작년 말 밀가루 가격 인상의 영향으로 빵값을 올렸던 SPC그룹 계열 삼립식품이 가격 인상을 약 보름 만에 철회했다.
삼립식품 관계자는 5일 “장기간 적자가 누적된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을 생산원가에 맞게 합리화했던 것”이라며 “지난 2월 중순에 올린 것이지만 새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앞서 전체 제품 466종 가운데 66종의 가격을 지난달 15일과 21일 7.7~12.5% 인상했다. 이에 따라 ‘초코롤케익’ ‘48시간 밀크요팡’ 등 800원짜리 빵 54종은 100원씩 올려 900원에, ‘행복가득 꿀카스테라’ ‘행복가득 밤맛만쥬’ 등 2600원짜리 12종은 200원씩 올려 2800원에 팔았다.
다만 식빵이나 크림빵처럼 서민 생활과 밀접한 제품은 인상 대상에서 제외했었다. 삼립식품은 커피·패스트푸드 전문점에 납품하는 식자재 빵의 공급가도 이달 중 10%가량 인상할 방침이었으나 보류하기로 했다.
가장 관심이 쏠리고 있는 파리바게뜨 베이커리 빵의 가격과 관련, SPC그룹 측은 “파리바게뜨 가격은 현재로선 인상 계획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가격 인상을 검토했으나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무기한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바게뜨의 최종 판매가격은 점포를 운영하는 가맹점주들이 결정한다. 본사에서 일종의 ‘가이드라인’ 격인 권장소비자가격을 정하긴 하지만, 매장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는 구조다.
일부 파리바게뜨 매장은 올초 일부 제품 가격을 소폭 인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SPC그룹 관계자는 “본사가 공급하는 빵 가격은 인상한 적이 없고 당분간 그럴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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