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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총장들 서울대 강단 선다… 이례적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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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이필상 전 총장, 경제학부 학생 대상 강의

서울대 총장을 지낸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이필상 전 고려대 총장이 새 학기 서울대 강단에 선다.

5일 서울대에 따르면 정 전 총리는 올 1학기 '산업경제 세미나' 과목을, 이 전 총장은 '미시금융론' '응용금융경제학 연구' 과목을 강의한다. 모두 경제학부 수업. 서울대 총장을 역임한 정 전 총리는 명예교수 자격으로, 이 전 총장은 초빙교수 자격으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이들은 명문대 총장을 지낸 것과 별개로 학문적·사회적으로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정 전 총리는 '동반성장 전도사' 로, 이 전 총장은 '시민운동 1세대' 로 유명하다. 이 전 총장의 경우 1990년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활동하며 금융실명제, 토지공개념 도입 등을 주장했다.

이번 강의는 서울대 경제학부가 정 전 총리에게 경험을 살려 강의해 달라고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장은 고려대 교수로 30여년 동안 재직하며 총장까지 지냈지만 학부를 서울대에서 졸업한 인연이 닿아 서울대 강단에 서게 됐다.

특히 대학 총장을 역임한 뒤 다시 강의를 맡는 것은 흔치 않은 사례로 눈길을 끈다.

서울대 관계자는 "총장 임기가 끝나면 평교수로 돌아가 수업을 맡는 게 원칙이지만 보통 총장 임기를 채우면 퇴임 시기가 되므로 강의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 전 총리와 이 전 총장의 뒤를 이은 이장무(서울대) 이기수(고려대) 전 총장은 퇴임 후 대학에서 강의를 하지 않고 있다. 이장무 전 총장은 기후변화센터·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으로, 이기수 전 총장은 대법원 양형위원장과 한미법학회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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