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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에세이] 피터팬과 기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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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무대에서 날고싶은 기업들…'피터팬의 날개' 꺾이지 않게 해야

이경호 영림목재 사장 p62647213@nate.com



별이 밝게 빛나던 어느 날 밤,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한 소년이 웬디의 집을 찾아온다. 웬디는 귀여운 동생 존, 마이클과 함께 이 소년을 쫓아 ‘유 캔 플라이(You can fly)’라는 흥겨운 노래와 더불어 요정 팅커벨의 요술 가루를 받곤 하늘을 날아 신비로운 꿈의 섬으로 간다. 그곳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인어들과 인디언 마을, 갈고리 손의 후크 선장과 해적들과의 모험 등은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환상의 동심과 흥겨운 상상력을 한껏 부풀게 만든다. 웬디는 무궁(無窮)히 어린이로 남아 그 섬에서 행복하게 살아가자는 피터팬의 제의에, 봄마다 다시 올 것을 약속하고 동생들을 설득해 마침내 부모님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간다. 우리가 어른이 돼서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 월트 디즈니의 대표작 피터팬(Peter Pan)이다. 1904년 초연된 영국 극작가 J.M. 배리의 아동극으로, 이후 《피터와 웬디》라는 소설로 그리고 L.번스타인 작곡의 뮤지컬로도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 신 나는 이야기와는 달리 성년이 돼서도 사회에 적응할 수 없는 남성들의 심리를 일컬어 피터팬증후군 또는 피터팬신드롬이라는 단어가 생겼다. 사회인이 돼서도 무기력증을 보이며 자신에게도 싫증을 내는 이런 모습은 가정의 불안정, 학교 교육 및 가정교육의 기능 저하, 페미니즘 정착으로 인한 여성 자립 등의 사회적 배경에 그 원인이 있다고 한다.

지난주 드디어 새로운 정부를 알리는 고고의성(呱呱之聲)이 성대하게 울려 퍼졌다. 우리 중소기업들은 원활한 가업 승계, 손톱 밑 가시 제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공정거래를 통한 동반성장 등을 통해 중소기업 중심의 균형성장 정책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도 매우 크다. 특히 지속 가능 경영의 강소기업 육성을 위해서라도 과도한 상속 조건 때문에 기업을 축소하거나 폐업하도록 해서는 안 될 것이며, 더 나아가 중소기업의 한계를 극복한 중견기업들이 대기업으로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존 여러 금융·세제혜택 등의 유보 또는 단계적 해제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소상공인, 중소기업과 중견기업들이 피터팬증후군의 자괴감이나 유혹에 빠지지 않고 100년 장수기업을 만들어 세계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도 더욱 그렇다. 그래서 기업가들이 동화 속의 피터팬처럼 자유로이 하늘을 날며 마음껏 꿈과 창조력을 발휘하고 기업을 역동적으로 운영해 국가 발전에 굳건한 초석이 되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이경호 영림목재 사장 p6264721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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