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기업 - 부강테크
국내에 하루 쏟아지는 축산분뇨 양은 약 5만t. 이를 처리하기 위해 지난해 800억원이 들었다. 부강테크(사장 유대환·48·사진)는 이 시장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업계 1위 기업이다.
부강테크는 충남 보은, 경북 칠곡 등 국내 다섯 곳에 대형 축산분뇨 공공처리시스템을 공급했다. 지난해 매출은 270억원 안팎.
부강테크가 업계 수위를 달리는 이유는 기술력에 있다. 축산분뇨는 일반적인 오폐수와 달리 질소나 인, 부유물질(SS) 등이 100배 이상 많다. 하천에 방류할 수 있는 수준까지 정화하려면 뛰어난 정화기술이 필요하다. 부강테크는 2001년 일반 축산분뇨 처리기법보다 에너지를 적게 쓰면서 여과효율이 뛰어난 ‘BCS공법’을 개발했다. 경쟁사들은 ‘연속유입식 공법’을 사용한다. 예를들어 10ℓ의 축산분뇨 속 질소를 처리하기 위해 전기동력을 이용해 50ℓ의 축산분뇨를 연속 주입, 여과하는 기술이다.
BCS공법은 연속 회분식 반응조라는 큰 수조 속에 축산분뇨 10ℓ를 2ℓ씩 다섯 번에 걸쳐 나눠 넣어 미생물과의 화학적 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여과한다. 유 사장은 “같은 양의 분뇨를 처리하는데 에너지를 적게 소비하기 때문에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대학에서 토목학을 전공하고 ‘하수처리 및 침전지 분야’로 석박사 학위를 딸 만큼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컸다. LG환경연구원에서 산업용 폐수를 관리하다 2000년 부강테크에 합류했다.
유 사장은 앞으로 3년 내 국내 축산분뇨 처리시장이 최소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부터 바다에 축산분뇨를 버릴 수 없게 되고 내년부터는 육상에도 투기가 금지되기 때문이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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