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송희 기자 / 사진 장문선 기자] 이보다 더 애절할 수 있을까? 서로에 대한 마음을 숨기고, 굳은 마음을 되돌리기까지 길고 고된 시간을 거친 흥수와 남순의 이야기는 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남녀 간의 로맨스보다 더 애틋했던 두 사람의 ‘화해기’는 실제 이종석과 김우빈의 단단한 관계를 바탕으로 했다.
이종석은 2월25일 한경닷컴 w스타와 인터뷰를 통해 “김우빈은 모델 일을 하며, 처음 사귄 친구”라고 운을 뗐다.
“어린 나이에 데뷔를 해서 또래 친구들이 없었어요. 다행히 우빈이랑 홍종현이 나타나서 친구가 생겼죠. 또래다 보니 자주 어울려 놀았고 작품에 대한 고민도 함께 나눴어요. ‘이 대사는 이렇게 치면 이상해?’하고 묻기도 하고. 편하게 대화할 수 있어서 작품에도 도움이 됐죠.”
절친한 친구와 ‘학교2013’ 주인공으로 캐스팅되고 얼굴을 맞대고 연기하기까지 나름의 고충이 있었다.
“친한 친구와 연기를 하는 게(웃음) 조금 그렇더라구요. 처음 감정씬이 불붙기 전까진 그냥 웃겼어요. 얼굴만 봐도 웃기고, 둘이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도 웃기고. 그러다 어느 순간 남순에게 빠져들었고, 우빈이도 마찬가지였죠. 나중엔 그냥 흥수야, 남순아 하고 불렀어요.”
물론 ‘학교2013’에도 남녀 간의 러브라인이 예고된 바 있다. 바로 박세영과 이종석의 풋풋한 로맨스였다. 하지만 흥수와 남순의 ‘화해기’에 초첨이 맞춰지자 자연스레 박세영과의 러브라인은 무산되고 말았다.
“사실 처음부터 몰랐으면 상관없는데(웃음) 멜로가 있다는 걸 듣고 시작해서 아쉬워요. 내심 기대했거든요. 우빈이가 등장하고 이 갈등이 해결되면 멜로가 시작되겠지 했는데 주구장창 우빈이랑 지지고 볶더니 15부에 화해를 했어요. 하경이랑도 ‘이제 우리 멜로 붙겠지?’ 했는데 결국 포기하고 각자 할 일에 충실했죠.”
이종석에게 “박세영과의 러브라인 대신 김우빈과 멜로급의 우정씬을 촬영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는 “그건 멜로다. 사랑이야기가 맞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애틋했어요.(웃음) 특히 15회에서 폭발했죠. 담벼락 밑에서 흥수와 울고불고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전 이미 그 장면에서 화해가 끝났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봉인해제를 한 상태였어요. 그런데 뒤에서 또 화해를 하는 거예요. 아, 이거 어쩌지 싶었어요. 사실 안 울어도 되는데 우빈이가 그 장면에서 엉엉 우는 거예요. 우빈이에게 ‘야, 니가 그렇게 울면 어떡해. 내가 더 울어야 하잖아’하고 투덜거리기도 했어요.”
앞선 감정씬으로 눈물을 다 쏟아낸 이종석이, 울지 못하자 김우빈은 “같이 울어줄까?”하고 이종석을 배려하기도 했다. 이종석은 김우빈의 배려에 고마운 마음을 덧붙이며 “감정이 안 나올 땐 앞에서 더 울어줘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늘 짝사랑에 그쳤던 작품들을 언급하며 “제대로 된 멜로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남녀 상관없이 가능하냐고 묻자 이종석은 “남자랑은 그만 하고 싶다. 아유 지겨워 죽겠다. 여자랑 할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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