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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CEO] 불황에 가려진 성공의 열쇠…'블루슈머'를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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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적인 창업은 실패의 '지름길'
국가 전문기관이 발표한 믿을 만한 통계 이용해야



<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지난해 자영업자 수는 571만8000명으로 2011년보다 12만4000명(2.2%)이 늘었다. 국세청의 ‘2011년 개인사업자 폐업현황’에 따르면 폐업한 개인사업자수도 82만9669명으로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성공을 위한 기업과 개인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눈물겹다. 감에 의존하는 경영은 리스크가 크다. 힌트는 통계에 있다. 경쟁이 적은 시장의 소비자, 즉 블루슈머(Blue Ocean Consumer)를 찾아내서 사업기회를 찾아야 한다. 통계를 기초로 성공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2013 뉴 블루슈머’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사계절이 뚜렷하던 우리나라의 봄, 가을이 짧아지고 여름의 열기는 광염으로, 겨울의 추위는 광한으로 치닫고 있다. 공공기관 18도, 대형건물 20도 이하로 실내온도를 규제하자 무릎담요 등의 보온용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USB를 이용한 장갑, USB 발난로 등도 많이 팔렸다. 지난해 3월 국회는 건축물 내부로 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든 ‘차수판(遮水板)’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침수 우려지역에 신축되는 건물에 대해 차수판 설치를 의무화했다. 기존 건축물에도 차수판 설치를 권장할 수 있게 되면서 차수판 산업의 고속성장이 예상된다.

가정에서는 여름철 습기를 잡는 제습용품이 인기였다. 제습기는 에어컨, 선풍기와 함께 3대 가전제품으로 급부상했다. 하이마트는 2011년까지 누적 합계 50만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소비가 급증하면서 1년만에 45만 여대를 팔았다.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얼음조끼, 얼음방석 같은 아이디어 기반 휴대용 냉난방기기 시장도 노려볼만 하다. 기온 상승에 따른 해충의 번식으로 해충퇴치 전문 업체 및 전문기기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1800억원 규모의 해충구제 시장의 성장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국민생활체육회에 따르면 생활체육 동호인클럽에 등록된 수가 2009년 143만명에서 지난해 364만명으로 2.5배 늘었다. GDP가 2만달러를 돌파하면서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체육활동에 투자하는 비용도 매년 늘고 있다. 야구 부문의 약진이 눈에 띈다. 2012년 국내 프로야구 정규시즌 관객수는 715만 명을 돌파했다. 야구 인기에 힘입어 동호인의 수도 함께 늘었다. 국내 야구용품 시장은 500억원대. 실내연습장과 야구장 임대사업까지 더하면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야구 관련 전문쇼핑몰 100여개가 성업 중이며, 야구용품 시장은 매년 30%이상 커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자전거 시장은 지난해 경기 불황에도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1위 업체는 2012년 3분기 매출 314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자전거 보급 속도에 비해 자전거 전문점과 수리점의 숫자가 적어 유망업종으로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은퇴나 퇴직 후 자전거 판매점이나 수리점을 창업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자전거 애호가가 늘면서 관련 상품과 파생 서비스도 성장하고 있다. 자전거 평생교육유원, 바이크 아카데미와 같은 자전거 정비학원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자전거 애호가들을 위한 전용 휴식공간도 인기다. 음료를 파는 공간을 넘어 자전거 대여, 점검, 유지보수까지 한 번에 해결해 주는 자전거 카페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대도시 교외의 자전거도로 인근 식당들도 자전거 주차장을 마련, 도시락과 간식 등을 팔면서 매출을 높이고 있다. 자전거 여행객을 위한 펜션이나 게스트하우스 등의 숙박시설도 새롭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대중문화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 방송사가 주최한 ‘슈퍼스타4’의 경우 지원자 수가 200만 명을 넘기는 등 끼와 재능만으로 스타를 꿈꾸는 젊은이를 급증하고 있다. 악기전문점과 녹음스튜디오 산업이 자연스럽게 커지고 악기 강습소와 보컬트레이닝 등의 관련 업종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책의 도입은 많은 사람들이 작가로 데뷔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성인 독서율은 2011년 66.8%로 매년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발행부수 역시 2011년 1억 부로 2010년에 비해 2.4% 감소했다. 하지만 e북 제작 도구의 발전과 전자책 시장의 성장이 맞물리면서 일반 독자들이 책을 집필하고 출판하는 사례는 늘고 있다.

2012년 e북 베스트셀러를 조사한 결과 100권 중 17권이 출판사를 거치지 않은 개인 출판물로 나타났다. 업계는 책 출간을 원하는 작가의 95%가 종이책을 출간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의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여유롭게 생활하는 은퇴부유층은 8만4000가구로 은퇴가구의 3.2%였다. 부유층 노년들의 육체적인 변화와 노인심리를 상담하는 업무와 건강 체크, 유사시의 응급조치를 수행하는 건강관리, 의료, 보건업무를 종합적으로 관리해 주는 프리미엄 ‘실버 시터(Silver Sitter)’도 유망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도 노인전문 홈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에스닉 레스토랑을 포함한 제3세계 음식점이 급증하면서 요리의 글로벌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방문객은 1113만명에 이른다.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면서 각국의 문화와 음식을 접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 쌀국수, 인도의 커리, 태국의 ?얌꿍 등 에스닉푸드는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저변이 확대되면서 간편식으로 즐기는 사람도 늘고 있다. 동남아 국가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중동, 유럽의 전통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 선술집 분위기를 풍기는 사케 전문점을 비롯해 럼, 보드카, 데낄라 등 각국을 대표하는 주류 바(Bar)도 빠르게 늘고 있다. 수입 맥주시장의 약진도 눈부시다. 국내 수입되는 해외 맥주는 480여종에 달한다. 수입맥주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편의점형 맥주 전문점도 인기다. 이곳에서는 안주를 주문하지 않아도 다양한 수입맥주를 맛볼 수 있어 젊은 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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