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꾸준히 주식 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달 들어 정보기술(IT) 등 경기민감주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45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투신(1조2892억원 순매도)이 '팔자'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기관은 993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요 수급 주체인 외국인(5180억원 순매도)과 개인(1791억원 순매도) 등이 매물을 내놓은 데 비춰 연기금이 소방수 역할을 맡아 코스피지수 하단을 지킨 것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연기금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도 전기가스 보험 통신 금융 등을 중심으로 '사자'에 나섰다.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172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한국전력이었다.
이와 함께 보험주인 삼성생명(1684억원 순매수)이 뒤를 따랐고, 통신주인 KT(1084억원)과 SK텔레콤(1262억원)도 매수 상위에 올랐다.
IT주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이 큰 LG디스플레이(1290억원)가 매수 상위 4위에 올랐다. 반면 시총 1위의 대장주 삼성전자(1053억원)는 순매수 7위에 머물렀다.
연초 국내 증시가 원화 강세 여파로 약세를 이어간 상황에서 경기방어 관련주들의 안정성이 부각됐고, 전기가스, 철강 등의 업종은 원고(高)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 순매수 1~5위 종목은 한국전력(1581억원)과 삼성생명(1439억원), KT(1206억원), SK텔레콤(1188억원), POSCO(1086억원) 순으로 경기 방어종목군이 대부분이었다.
다만 월별 연기금 매수 상위 종목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방어주에 초점이 맞춰져있던 연기금 매기가 이달 들어 IT와 자동차 등 경기민감주로 일부 돌아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원화 강세 우려가 다소 약화되면서 관련주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경기 회복 기대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대장주 삼성전자(1343억원)였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716억원), LG디스플레이(456억원), LG전자(255억원)를 추가로 사들여 IT주 비중을 높이는 모습이었다.
기아차(627억원) 등 자동차주와 삼성중공업(312억원), 현대중공업(244억원) 등 조선주들도 매수 상위에서 발견됐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뱅가드펀드의 한국 주식 매도 등으로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경기방어주군이 양호한 흐름을 보였고, 연기금도 이 같은 투자포인트를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후 원·달러 환율이 1050원선을 바닥으로 반등하는 구간에서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경기민감주로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도 연기금의 주식 비중확대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채권투자의 투자매력이 약화, 상대적으로 주식 등의 투자비중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연기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민연금은 중기자산배분안을 통해 2011년말 23.2%를 기록한 주식자산 비중을 2017년까지 3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올해 국내주식부문 목표비중은 20.0%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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