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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한 금융지주사, 배당금 최대 30% 줄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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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난해 실적을 확정한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배당금을 한 해 전보다 최대 30%가량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저금리 등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25% 안팎 급감한 데다 금융당국이 건전성을 우려해 내부 유보를 늘릴 것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이달 초 이사회를 열고 2012년 배당금을 주당 700원, 총 3939억원으로 결정했다. 한 해 전 주당 750원씩 모두 6296억원을 배당했던 것과 비교하면 배당 규모가 37.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배당 성향도 지난해 20.3%에서 올해 17.0%로 떨어졌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순익이 25% 급감해 배당 규모를 줄이게 됐다”며 “LG카드 인수를 위해 발행했던 상환우선주 등을 상환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내달 6일 이사회에서 배당액을 결정할 예정인 하나금융지주도 총 배당금을 33% 가량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작년 7월 주당 200원씩 모두 482억원을 중간배당했다. 이를 합친 올해 총 배당액은 주당 400원, 총 964억원 선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한 해 전에는 중간배당을 포함해 주당 600원씩 총 1446억원을 배당했다. 2012년 배당 성향은 한 해 전 11.8%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7%에 그칠 전망이다.

KB금융지주는 주당 600원씩 총 2318억원을 배당한다. 지난해 주당 720원씩 모두 2780억원을 배당한 것과 비교하면 배당액 규모가 16.6%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순익이 25.2%나 줄어 배당 성향은 13.1%로 한 해 전(11.7%)보다 다소 높아졌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5일 이사회에서 주당 250원씩 총 2015억원 배당을 의결했다. 배당금 총액은 지난해와 같고, 순익 감소에 따라 배당 성향은 9.4%에서 12.4%로 높아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순익이 전년 대비 24% 줄었지만 주주들에게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주당 배당금을 3년 연속 동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배당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될 경우 은행주의 주가 하락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금융주는 배당 성향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평균보다 낮다”며 “지나친 배당도 문제지만 상장기업은 주주들의 이익을 지켜줄 만한 배당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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