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脫안드로이드 행렬 (2) 무서운 추격자 중국 (3) PC 1위 HP도 태블릿
모바일OS 패권 다툼…LG, 올해 파이어폭스폰
화웨이, 삼성 맞은편에 부스…세계 최고 속도 LTE폰 출시
안드로이드 젤리빈 탑재…18만원대 '슬레이트7' 공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3’이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됐다. 전시장이 있는 ‘피라 그란 비아’ 거리는 아침부터 분주한 모습이었다. 행사 등록 부스에는 세계에서 몰려온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로 북적거렸고, 각국 방송 관계자들은 전시장을 배경으로 행사 시작을 알리는 리포트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모바일 OS 패권 전쟁
세계 3위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를 운영하는 모질라재단은 행사 개막 전날 호텔 아츠에서 간담회를 열고 모바일 운영체제(OS) ‘파이어폭스’를 발표했다. 이 OS를 탑재한 중국 ZTE의 중저가 스마트폰도 함께 선보였다.
파이어폭스 연합에는 퀄컴과 LG전자, ZTE, 알카텔 등 제조사와 KT, 스페인 텔레포니카, 독일 도이체텔레콤, 일본 KDDI 등 통신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ZTE와 LG전자는 올해, 화웨이는 내년에 ‘파이어폭스 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인텔이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타이젠연합도 ‘타이젠’ OS를 26일 MWC에서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께 타이젠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가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과점 구조가 깨질 것인지가 관심사다.
○중국 업체들의 부상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로 떠오른 화웨이는 간담회에서 신제품 ‘어센드 P2’를 공개했다. 리처드 유 화웨이 사장은 “어센드 P2는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에서 100Mbps(초당 100메가비트 전송) 이상 속도를 낸다”며 “2시간 분량의 고화질(HD) 영화를 5분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2년 전만 해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이 없던 중국업체들은 이제 MWC 주요 행사장을 차지할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화웨이는 삼성전자 맞은 편에 부스를 열었다. 올해 행사에서도 화웨이와 ZTE 등이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불붙은 태블릿 전쟁
세계 PC시장 1위인 휴렛팩커드(HP)가 MWC에서 태블릿PC를 공개한 것도 눈길을 끈다. HP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적용한 첫 태블릿 ‘슬레이트7’을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OS 윈도8에 집중했던 HP는 앞으로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태블릿PC를 적극 판매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안드로이드 젤리빈을 탑재한 슬레이트7은 1.6GHz 듀얼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달았다. 가격은 169달러(약 18만원)며 오는 4월 미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HP가 태블릿PC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시장 판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갤럭시 노트 8.0은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와, 슬레이트7은 구글 넥서스7, 아마존 킨들파이어HD 등 중저가 제품들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에이서는 7인치 저가 안드로이드 태블릿 ‘아이코니아 B1’을 내놓고 중국 레노버는 A1000 A3000 S6000 등 세 가지 태블릿 제품을 공개한다.
바르셀로나=양준영/전설리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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