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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위클리] 男관객을 잡아라 vs 女관객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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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 액션은 남성관객이, 부드러운 휴먼 드라마&로맨스는 여성관객이 든다?

영화를 선택하는데 있어 남녀를 구분 짓는 건 무의미하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액션, 느와르 장르에 남성 관객이, 휴먼 드라마와 로맨스물에 여성관객 선호도가 높아 왔던 것은 사실이다. 최근 한국 극장가는 남성성이 뚜렷한 영화들과 여성관객을 유혹할 만한 부드러운 영화들이 각각 개봉하며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 ‘베를린’으로 불 당긴 남성영화, ‘신세계’로 끝까지 간다

지난 1월30일 개봉, 누적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액션 영화 흥행 신기록을 쓰고 있는 ‘베를린’은 대표적인 남성영화다. 음모가 가득한 도시 베를린을 배경으로 조국에 배신당한 북한 일급 요원 표종성(하정우)과 그의 아내 련정희(전지현), 이들의 뒤를 쫓는 북한 암살자 동명수(류승범) 그리고 사건에 개입하게 된 한국 국정원 요원 정진수(한석규)의 이야기를 그렸다.

화끈함을 원하는 관객에게 ‘베를린’만한 작품은 없다. 한국 대표 액션 감독으로 불리는 류승완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할리우드 영화 못잖은 고난도 액션을 선보인다. CG보다 배우들의 육탄액션을 전면에 내세운 이 영화는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등 주연배우들의 몸사리지 않는 연기가 어우러지며 “한국 액션 영화의 신기원”이라는 평가를 이끌어 냈다.

2월21일 개봉예정인 박훈정 감독의 ‘신세계’는 진한 남자 냄새로 승부 짓는다. 갑작스레 보스를 잃은 국내 최대 범죄조직 골드문의 후계계승에 개입하려는 경찰 강과장(최민식)과 유력 승계 후보 정청(황정민), 그리고 경찰 신분을 속인 채 정청의 오른팔로 조직에 잠입한 이자성(이정재)의 음모와 배신, 그리고 의리를 그렸다.

본격 느와르 장르인 ‘신세계’에서 말랑한 감성이란 찾아볼 수 없다. “남자들 세계에 자세한 설명이 필요합니까”라는 황정민의 말처럼 남자들간의 피보다 진한 감정을 녹여냈다. 여기에 자타공인 연기파 배우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의 호연이 돋보인다. 이들의 굵은 주름을 그대로 담아낸 클로즈업과 심장을 헐떡이게 하는 핏빛어린 액션은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휴먼 드라마 장르 한계 깬 ‘7번방’, 톡톡 튀는 달콤함 담은 ‘남사용’도 눈길
 
어느새 900만을 넘어섰다. 이번 주말을 지나면 ‘천만영화’ 타이틀까지 따낼 것이 확실해 보인다. 처음 ‘7번방의 선물’이 공개 됐을 때 이 영화가 천만관객을 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가 공개된 후 따뜻한 감성이 관객을 울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전작 ‘각설탕’, ‘챔프’ 등을 통해 따뜻한 감성을 전하는데 주력했던 이환경 감독은 ‘7번방의 선물’에 이르러 꽃을 피웠다. 정신지체 딸바보 용구(류승룡)가 억울한 누명 속에 교도소에 들어가고, 돌봐줄 이 없는 딸 예승(갈소원)을 몰래 들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이 영화는 주연 뿐만 아니라 7번방 멤버들로 분한 오달수, 박원상, 김정태, 정만식, 김기천의 활약이 돋보였다. 여기에 아역배우 갈소원의 호연이 여성 관객의 눈물을 쏙 빼는데 성공했다.

2월14일 발렌타인데이 개봉한 신예 이원석 감독의 ‘남자사용설명서’는 재기발랄한 감성이 돋보인다. 흔녀 대접을 받던 CF 조감독 보나(이시영)이 어느날 손에 얻게 된 남자사용설명서를 통해 한류스타 이승재(오정세)의 마음을 사로잡게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제목부터 ‘남자사용설명서’인 이 영화는 남성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하는 여성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만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사소한 행동에서부터 마지막 필살기까지, 남녀관계에 대한 솔직한 고민과 비법들이 재기발랄한 연출력으로 포장됐다. 여기에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뽐내는 이시영과 오정세의 호흡은 여성관객 뿐만 아니라 남성관객의 구미도 당길 만 하다. (사진제공: CJ E&M / NEW / 데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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