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탄산수가 아닌 보통의 물에 인위적으로 탄산가스를 집어넣는 기술은 1767년 조지프 프리슬리라는 영국인이 처음 개발했다고 한다. 이렇게 만든 탄산수가 의외로 청량감을 주자 그는 이를 지인들에게 소개했고 관련 논문도 썼다. 이 기술은 이후 스웨덴으로 전해졌고 여기서 맛을 내는 첨가물을 넣기 시작해 지금의 탄산음료가 만들어지게 됐다. 땀을 뻘뻘 흘린 뒤 얼음과 함께 마시는 탄산음료 한 잔은 갈증을 한 방에 날려버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톡 쏘는 맛은 입안과 목은 물론 마음까지도 상쾌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콜라로 대표되는 탄산음료가 거의 모든 나라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다.
하지만 오명도 늘 따라다닌다. 우선 갈증 해소에 별 도움이 안된다는 지적이 있다. 갈증은 우리 몸의 삼투압이 높아져 느끼는 것인데 탄산음료에 들어 있는 당분이 혈당을 높여 다시 갈증을 유발하게 된다고 한다. 마시는 순간 잠깐 시원하게 느낄 뿐이라는 얘기다. 높은 산도는 치아를 부식시키고, 위에 지나친 자극을 준다는 주장도 있다. 탄산음료에 많이 들어가 있는 인산염은 공격성을 증대시키고 과잉섭취하면 칼슘 철분 아연 등의 흡수를 저해해 뼈를 약하게 만든다고도 한다. 뿐만 아니다.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첨가하는 벤조산나트륨은 DNA 손상을 일으켜 파킨슨씨병 퇴행성질환 등으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여기에 한술 더떠 담배만큼 해롭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영국 왕립의학회는 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를 습관적으로 함께 먹는 것이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 건강을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비만과 각종 성인병을 유발한다는 이유에서다. 왕립의학회는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탄산음료 가격을 20% 인상하자고 제시했다. 소비는 줄이고 세금은 더 걷어 비만 퇴치에 투입할 재원도 확보하자는 취지다. 동시에 TV광고 전면금지도 정부에 요청했다.
마침 국내에서는 담뱃값 인상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004년 이후 오랫동안 동결된 데다 OECD 최고 수준(2011년 47.3%)인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담배 소비는 줄어들 테고 더 걷힌 세금은 금연 사업에 쓰면 되니 큰 문제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 담뱃값을 1000원만 올려도 연간 4조5000억원의 세금이 더 걷힌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탄산음료와 담배는 여러 면에서 닮았다. 모두 일시적 쾌락을 주지만 건강을 해치고 쉽게 중독돼 끊기도 어렵다. 가격 인상 논리 역시 그렇게 같을 수가 없다. 이러다가는 성인만이 탄산음료를 살 수 있고 지정된 장소에서만 마실 수 있는 날이 오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김선태 논설위원 k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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