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송희 기자] ‘달빛프린스’ 강호동이 위험하다?
1년 전 유재석과 더불어 예능계 투톱으로 불리던 강호동이 KBS 2TV ‘달빛프린스’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월1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달빛프린스’의 시청률은 3.4%를 기록했다. 이는 MBC ‘PD수첩’ 시청률 7.4%보다 낮은 수치다.
최고의 MC로 군림하며 SBS ‘강심장’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등 각 방송사 간판 예능을 책임지던 강호동의 프로그램이라기엔 3.4%의 시청률은 초라한 수치다.
분명 ‘달빛프린스’는 많은 흥행 요소를 가진 프로그램이다. 인기 있는 게스트가 출연해 자신이 감명 깊게 읽은 책을 소개하고, 책과 자신의 삶을 엮어 많은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방식은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포맷이다.
뿐만 아니라 강호동을 보좌하는 다섯 MC들은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엔터테이너들로 시청자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탁재훈 정재형 동방신기 최강창민 용감한형제가 아닌가.
이렇듯 흥행 요소로 빼곡한 ‘달빛프린스’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달빛프린스’의 재미 요소는 오히려 시청에 방해를 주고 있다. 넘치는 아이디어와 할 말 많은 MC들은 오히려 프로그램을 매끄럽게 이끌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특히 많은 기대 속에서 공개된 ‘달빛프린스’ 1회는 MC들 뿐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멘탈붕괴’를 선사했다.
‘달빛프린스’ 이예지 PD는 기자간담회에서 “첫 녹화 후 멘탈붕괴를 겪었다”고 호소한 바 있다. 이에 강호동은 “멘탈 붕괴까지는 아니었다. 책을 소재로 프로그램을 끌고 가는 것 자체가 낯설고 모두 호흡을 맞추는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혼란스러웠던 것 같다. 처음보다 두 번째, 세 번째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지만 2회, 3회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했던 강호동은 복귀 이후, 자신감을 상실한 듯 보였으며 탁재훈 정재형 최강창민 용감한형제는 ‘보조 MC’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닉네임 전**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게스트보다 MC들에게 치중하는 것 같다. 게스트를 불렀으면 게스트의 말을 많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렵게 모신 작가일 텐데 실 녹화에선 오래 걸렸더라도 방송에 몇 분만 보이는 게 예의인가 싶다”며 아쉬운 점에 대해 토로했다.
앞서 책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가는 포맷은 MBC ‘느낌표-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와 유사한 포맷을 가지고 있다.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는 몇 달 간, 한 권의 도서를 선정해 책을 전파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에 이예지 PD는 제작발표회에서 “'달빛 프린스'는 매주 책이 바뀌는 포맷이다. 출판업계에서는 한 권을 집중적으로 알리지 못하는 걸 다소 아쉬워하지만 책 한 권을 밀어주는 식으로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와 ‘달빛프린스’의 차별성은 오히려 시청자들의 흥미를 사로잡지 못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단발적인 도서 선정으로 MC들까지 책에 대해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MC들까지 책 내용을 모르는데 어떻게 시청자들을 이해시킬 수 있겠느냐”고 쓴 소리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빛프린스’의 내일이 기다려지는 것은 강호동을 비롯한 제작진에 대한 기대 때문일 것이다.
‘달빛프린스’의 한 관계자는 “시청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포맷을 수정할 계획이다. 매 회마다 조금씩 변화를 줬고 이번 기회로 책을 읽지 않은 사람까지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 형식을 바꿀 것”이라고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시청자의 의견을 허투루 넘기지 않고 적극 반영하는 자세와 ‘무릎팍도사’ 등에서 호흡을 맞췄던 문은애 방송 작가와 강호동의 조합, 존폐 위기에 놓여있던 ‘안녕하세요’를 월요 예능 1위로 이끌어낸 이예지 PD는 ‘달빛프린스’를 조금 더 기대할 수 있도록 만든다. (사진 출처 : KBS 2TV ‘달빛프린스’ 방송 캡처 / 한경닷컴 w스타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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