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서 때아닌 설전
安지지자 "종미 근성"
박근혜 정부에서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로 김종훈 알카텔-루슨트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내정되면서 18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때아닌 ‘안철수 vs 김종훈’ 비교 논쟁이 붙었다. 김 장관 후보자와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인생 이력 등을 비교하며 양쪽 진영이 설전을 벌인 것.
포문은 청년 보수를 자처하는 변희재 주간미디어워치 대표가 열었다. 그는 이날 트위터(@pyein21)에 “김종훈 vs 안철수, 전면 비교분석 도표입니다. 안철수 찬양하며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린 어용 언론과 논객들부터 반성하는 마음으로 보세요”라며 보수 성향의 인터넷 게시판인 ‘일베’에 올려진 글의 링크를 걸었다.
변 대표가 링크한 글엔 박사 출신으로 해군에서 군복무, 제대 후 정보기술(IT) 기업을 창업해 벤처 신화를 세운 두 인사에 대한 비교표가 올라와 있다. 김 후보자는 어려운 가정에서 자라 자수성가한 인물인 반면, 안 전 원장은 유복한 가정에서 평탄하게 자랐다는 내용과 김 후보자는 미국 명문인 존스홉킨스 대학을 나온 반면, 안 전 원장은 국내 대학인 서울대를 졸업했다고 적혀 있다. 또 벨연구소와 안랩, 성공 과정, 사회적 기부액 등도 비교돼 있다.
변 대표는 지난 17일 트위터에도 “김종훈, 이분 장관으로서는 모르겠지만 민간시장 경력을 보면 안철수와 비교도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보수진영이 두 사람을 굳이 비교하려는 것은 안 전 원장을 폄하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변 대표의 글이 올라오자 안 전 원장을 지지하는 트위터 계정인 ‘안철수를 사랑하는 모임(@ahnsarang)’은 “변희재와 수구진영에서 안철수와 김종훈을 비교하며 김종훈의 비교우위를 주장. 미군 장교 출신, 미국 국적의 김종훈이 한국군 장교 출신, 한국 국적의 안철수보다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는 것, 그들의 종미(從美) 근성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예측가능합니다. 그러고도 애국보수?”라고 반박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종훈, 지명 사흘 전 한국 국적 회복…美이익 대변 경력도 논란. 오직 장관직을 위하여 지명 3일 전 이중국적자가 된 미군 장교 출신 인사가 대한민국을 위해 얼마나 헌신할지 의문”이라며 김 후보자를 비난하는 트위트를 남겼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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