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委, 채집 실패
정부가 북한 핵실험으로 발생한 방사성 기체를 탐지하기 위한 작업을 벌였지만 방사성 물질인 제논(Xe)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동해상 함정과 육상 등지에서 포집한 8개 대기 시료에 대한 분석을 마쳤으나 방사성 핵종인 제논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14일 발표했다.
원안위 관계자는 “산하 기관인 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외에도 14개 지방방사능측정소에서 대기 중 부유먼지를 분석한 결과 방사성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며 “전국 122개 무인자동감시망의 환경방사선 측정결과도 현재까지 모두 정상범위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논은 핵실험 과정에서 기체 형태로 발생하는 물질로 이를 분석하면 북한의 핵실험 원료가 우라늄인지, 플루토늄인지 알 수 있어 주목을 받았다.
원안위는 제논 탐지를 위해 2차, 3차 대기 시료 포집을 진행하고 있으며 해수, 어류, 빗물 등으로 환경방사능감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제논은 반감기가 길어야 최대 12일까지인 데다 시간이 갈수록 농도가 옅어져 2차 포집 성공 가능성은 더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부는 2009년 북한의 2차 핵실험 때에도 제논을 탐지하지 못했으며 2006년 1차 핵실험 때는 미국의 방사능 측정 정찰기(WC-135)가 이를 탐지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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