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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美를 가진 자가 富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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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美를 가진 자가 富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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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인 사람들의 연봉 평균의 86%에 불과
취업·승진에도 영향 미쳐
사교술·유머도 매력에 포함

매력자본 / 캐서린 하킴 지음 / 이현주 옮김 / 민음사 / 432쪽 / 1만6000원




이사벨과 파멜라는 두 살 터울의 자매다. 둘은 대학에서 각자의 길을 갈 때까지 비슷한 환경에서 생활했다. 둘은 공학과 자연과학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하지만 지금 둘의 삶은 판이하다. 이사벨은 자기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돈을 잘 벌고 해외여행도 자주 다닌다. 남자친구도 끊이지 않는다. 파멜라는 직장을 계속 옮겨 다녔고, 주로 전문직의 보조 역할이나 단기 프로젝트에서 일했다.

영국의 사회학자 캐서린 하킴(런던 정책연구센터 연구위원)은 이를 ‘매력자본’의 차이로 설명한다. 둘의 차이는 기본적으로 지적 능력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이사벨은 영리해서 빨리 공부를 마쳤으나 파멜라는 여러 해가 걸려서야 학위를 땄다. 그러나 이것 말고도 둘 사이엔 큰 차이가 있다. 금발 곱슬머리에 백옥 같은 살결과 푸른 눈을 가진 이사벨은 어릴 때부터 예뻤다. 성격도 활달했고, 외모를 가꾸는 데 공을 들였다. 이에 비해 파멜라는 진한 밤색 직모에 광대뼈가 튀어나왔다. 파멜라는 덩치가 크고 평범했으며 때로는 뚱뚱하게 보였다. 성격도 소심했다.

이사벨은 뛰어난 미모를 바탕으로 발랄한 성격과 외모, 사교 스타일을 형성한 반면 파멜라는 일찌감치 그런 노력을 포기해 직업적·사회적인 성취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하킴은 분석한다. 그가 말하는 ‘매력자본’은 아름다운 용모와 성적 매력, 자기표현 기술과 사회적 기술 등을 합친 개념으로 하킴이 2010년 옥스퍼드대 저널 ‘유럽사회연구’에 발표했던 논문의 제목이다.

하킴은 이 논문을 바탕으로 출간한 책 《매력자본》에서 매력자본을 경제자본 문화자본 사회자본에 이어 제4의 개인자산이라고 규정한다. 여기에는 외모, 건강하고 섹시한 몸, 능수능란한 사교술과 유머, 패션 스타일, 이성을 다루는 테크닉 등 사람을 매력적인 존재로 만드는 모든 자원이 포함된다.

하킴은 “매력자본은 회의실에서 침실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모든 부문에서 지능만큼이나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매력적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친구 연인 동료 고객 의뢰인 추종자 유권자 지지자 후원자로 만들고, 사생활은 물론 정치 스포츠 예술 비즈니스에서도 더 성공을 거둔다는 것.

매력도 자본이라는 관점에서 가장 먼저 상상할 수 있는 건 아름답고 섹시한 배우와 모델, 가수 등이 등장하는 연예산업이다. 기본적으로는 섹스산업도 매력자본에 기초한다. 하지만 매력자본의 유용성은 이런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매력자본은 직장생활도 좌우한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평균적인 사람들이 100만원을 벌 때 비만인 사람은 86만원을 번다. 또 북미에서는 매력적인 남성이 14~28%를 더 벌고 매력적인 여성은 12~20%를 더 번다. 영국과 미국에서 이뤄진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력적인 사람들의 소득이 15%가량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킴은 설명한다.

1991년 영국에서 실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력적인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소득이 20% 많았고 여성은 13% 많았다. 키가 클수록 남성은 23%, 여성은 26% 소득이 높았다.

소득뿐만 아니다. 매력자본은 취업과 승진에도 영향을 미친다. 매력적인 사람들의 취직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0% 정도 높다고 한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사람들은 만난 지 60초 만에 상대방의 인상을 평가한다. 매력자본의 일종인 옷이나 헤어스타일, 액세서리, 자기표현 방식 등이 첫인상을 결정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책의 서문 격인 ‘매력자본이 왜 중요한가’에 소개된 애나의 사례가 이를 말해준다. 애나는 보수가 두둑한 금융업체에서 일하다 실직했다. 다이어트와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을 줄인 그는 10년은 젊어보였다. 젊고 생기 있어 보이도록 헤어스타일도 짧게 바꿔 면접을 봤더니 3개월 뒤 컨설턴트 업종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잡았다. 연봉은 50%나 올랐다.

관리자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이런 사실이 확인됐다. 응답자의 43%가 옷차림 때문에 직원을 승진에서 제외한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20%는 그 이유 때문에 직원을 해고하기까지 했다.

타고난 외모가 볼품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희망적인 것은 매력자본에는 키나 피부색처럼 고정된 특징뿐만 아니라 활력, 사교술, 유머, 예의범절, 춤 실력, 자기표현 기술처럼 배우고 키울 수 있는 능력도 포함된다는 사실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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