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송희 기자]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드라마에는 반드시 아역배우가 등장한다. 이들 아역배우들은 드라마 시청률 등 흥망을 결정하기도 한다.
따라서 아역배우의 ‘귀여운 외모’만으로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극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중요 요소로 자리 잡은 아역배우들의 좋은 예와 나쁜 예는 누가 있을까?
◆ 좋은 예
그야말로 '컨트롤C, 컨트롤V'다. 그대로 복사해 붙여넣기를 한 것 마냥 꼭 빼닮은 아역배우와 성인 배우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인물의 일관성을 돕는다.
KBS 2TV ‘광고천재 이태백’(연출 박기호 이소연, 극본 설준석 이재하 이윤종
이하 ‘이태백’) 역시, 별 다른 설명 없이 아역배우인 이새롬을 등장시켰다. 과거 고아리(한채영)의 순수했던 모습과 이태백(진구)와의 풋풋한 러브 스토리를 공개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특히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와 웃는 얼굴이 한 채영과 꼭 빼 닮아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이에 ‘이태백’ 홍보사 측은 “아역배우가 주를 이루는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이미지’ 위주의 배우를 찾고 있었다. 아역배우 오디션을 통해 이새롬을 처음 만났고 보는 순간 놀랍도록 한채영과 닮아 캐스팅하게 됐다”고 캐스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처럼 일관성 있는 외모가 아니더라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적도의 남자’
(연출 김용수 한상우, 극본 김인영) 경우 아역배우와 성인배우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닮지 않은’ 외모를 커버했다. 이현우와 엄태웅, 임시완과 이준혁은 캐릭터에 녹아든 연기로 극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유지했다. 아역배우 캐스팅에 바로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 나쁜 예
그렇다면 나쁜 예로는 어떤 작품이 있을까?
SBS ‘왕과 나’
(연출 김재형 손재성, 극본 유동윤)의 경우 아역배우였던 유승호 박보영 주민수와 성인배우인 고주원 구혜선 오만석의 외모가 판이하게 달라 시청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쌍꺼풀 없이 길고 날렵한 눈매를 가진 아역배우들과 짙은 쌍꺼풀의 성인배우들의 외모다 달라도 너무 달랐던 것.
이에 아이디 bob*****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조선시대에 단체로 쌍꺼풀 수술을 받았느냐”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또 ‘적도의 남자’ 미스터 쿤은 젊은 시절과 중년의 모습이 큰 차이를 보여 시청자들의 혼란을 야기했다. 말쑥한 정장차림에 세련된 외모와 말투를 가졌던 미스터 쿤은 김수현에서 조희봉으로 성장했다. 미스터 쿤 성인 역을 맡은 조희봉은 자유분방한 의상과 구수한 말투로 코믹한 이미지를 연기했다.
‘적도의 남자’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현대의 쿤 역할이 커지며 연기력을 필요로 하다 보니 조희봉을 캐스팅하게 됐다.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예전의 모습은 잊고 지금의 캐릭터로 봐주길 바란다”고 캐스팅 이유에 대해 밝힌 바 있었다.
아역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인 MBC ‘해를 품은 달’(연출 김도훈 이성준, 극본 진수완) 역시 성인배우로 넘어가는 흐름이 맞지 않아 혹평을 받았다.
아이디 sol*****를 쓰는 네티즌은 “한가인이 ‘월이’ 역에 조금 더 푹 빠져서 연기했으면 좋겠다. 잠깐이지만 연우가 세자에게 편지를 쓰는 장면에서 김유정 양의 목소리 연기가 나왔는데 목소리만으로도 연기력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아역배우 여진구 김유정의 연기력이 빛을 냈던 작품인 만큼 성인 배우들에 대한 기대감도 컸지만 많은 기대와 응원에도 불구 바통을 이어받은 성인배우들은 연기력 논란을 빚으며 혹평을 받았지만 시청률 면에서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사진 출처 : KBS 2TV ‘광고천재 이태백’, ‘적도의 남자’ MBC ‘해를 품은 달’, SBS ‘왕과 나’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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