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 공사현장 가보니
인천공항고속도로 북인천나들목에서 3㎞ 거리에 있는 인천시 서구 연희동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내년 9월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다. 부지구입비를 포함해 총 사업비 4900억원을 투입하는 주경기장의 현 공정은 46%다.
부지 63만1975㎡에 연면적 11만3620㎡로 지어지는 주경기장의 특징은 관람석을 가변형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대회 규모에 따라 관람석을 설치했다 뗐다 할 수 있도록 설계해 관람객이 적을 경우 불필요한 관람석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예산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인천아시안게임지원본부 관계자는 “이런 관람석 설치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며 “총 6만석 중 3만석을 가변 관람석으로 설치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가변 관람석은 고정 관람석에 비해 설치비용이 저렴해 약 122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원본부는 아시안게임이 끝난 이후 가변 관람석을 각종 행사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지원본부 관계자는 “주경기장 설계시 최우선 목표는 예산 절감과 적자 운영 해소 방안”이라며 “가변 관람석을 이용하면 경기장 공사비 절감은 물론 아시안게임 이후에도 경기장의 유지·관리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주경기장은 대회 이후 대형마트, 영화관 등이 들어설 수 있도록 설계에 사후 활용 공간을 반영했다. 이미 주경기장 사후 활용을 위한 용역에 착수해 대회 이후 흑자 운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 같은 사전 설계 적용으로 약 87억원의 공사비 절감 효과를 가져왔다는 게 지원본부 측 설명이다.
주경기장에는 각종 이벤트나 콘서트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중앙 무대를 향해 고개를 돌리는 불편이 없도록 관람석을 회전식으로 만든다. 이 기술은 인천지역 한 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해 특허출원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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