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프로그램 단비와 엔화 약세 진정에 힘입어 1970선을 회복했다.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0.28포인트(1.56%) 오른 1976.07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뉴욕증시가 관망세 속에서 혼조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는 북한 핵실험 충격을 딛고 초반부터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어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수에 프로그램 자금 유입의 선순환이 이뤄지면서 지수는 오후 들어 오름폭을 늘렸다.
전지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7개국(G7)이 공동성명을 통해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돼야 하며 각국이 재정·통화정책으로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려서는 안된다고 밝히면서 엔화 약세가 반전된 것도 자동차·전기전자 등 국내 증시에는 호재였다"고 풀이했다.
이날 엔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엔·달러 환율은 1% 가까이 급락해 장중 92엔대까지 떨어졌다.
OECD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증권(2.83%), 철강금속(2.26%), 화학 (1.95%) 업종의 상승폭이 컸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436억원, 1125억원 어치를 사들이면서 지수를 견인했다. 개인만이 3562억원 매도우위였다.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의 상당 부분은 프로그램을 통해 유입됐다. 프로그램을 통해 2518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는데, 이 중 기관은 1293억원, 외국인은 1186억원을 프로그램에서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각각 1.29%, 2.36% 강세를 보였고, 포스코, 기아차, 삼성생명, 삼성전자우, 한국전력, LG화학, 신한지주도 상승했다. 현대모비스는 0.50% 내렸다.
이날 코스피시자에서 상한가 4개를 포함해 600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떨어진 종목은 231개에 불과했다. 54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쳤다.
하지만 거래량은 3억2500만주, 거래대금은 3조6100억원으로 여전히 부진했다.
코스닥지수도 4.27포인트(0.85%) 오른 507.99로 장을 마쳤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00원(0.37%) 떨어진 1086.80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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