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고 또 떨어지고…농가 생산비도 못 미쳐
돼지고기와 소고기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2000년 말 구제역 파동 이후 2011년 880만마리까지 줄었던 돼지 사육두수가 사상 최대치인 991만마리까지 늘어난 데다 불황으로 육류 소비가 줄어든 탓이다.
12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8일 전국 주요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고기 1등급(박피·E등급 제외) 평균 경락가격은 ㎏당 3009원으로 한 달 전(3204원)보다 6.1% 떨어졌다. 1년 전(4738원)에 비해서도 36.5% 낮은 가격이다. 돼지고기 가격은 여름 휴가철 삼겹살 소비가 늘어난 지난해 7월(5225원) 이후 줄곧 하락세를 이어왔다.
소매가격도 내림세다.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삼겹살 값은 이날 100g당 1380원으로 지난달 초(1530원)보다 9.8% 내렸고, 1년 전(1850원)보다는 25.4% 떨어졌다.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농가들은 생산비(㎏당 약 4000원)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돼지고기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것은 사육두수가 줄지 않고 있어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 돼지 사육두수는 991만마리로 적정 사육두수인 900만마리보다 90만마리 이상 웃돌고 있다. 한돈협회는 14일 돼지가격 안정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돼지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모돈(번식용 돼지) 수를 10% 줄이고 지역별로 사육두수를 의무적으로 감축하는 등 자구노력을 펼치기로 했다. 사료업체들에도 사료가격 동결을 요구할 방침이다. 농림수산식품부도 지난달부터 도매시장에서 돼지 구매·비축물량을 하루 1500마리에서 3000마리로 확대하는 등 가격 안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농경연은 당초 ㎏당 3700~4000원으로 예상했던 3~4월 돼지고기 도매가격을 3400~37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문주석 이마트 축산팀 바이어도 “3월이 되면 학교의 급식 재개 등으로 가격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불황 탓에 육류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소고기 값도 하락세다. 지난 8일 거래된 한우 지육 1등급의 ㎏당 평균 도매가격은 1만1746원으로 한 달 전(1만4374원)보다 18.3% 떨어졌다. 1년 전(1만3984원)에 비해선 16% 싼 가격이다. 우병준 농경연 축산관측팀장은 “축산 농가들의 전업이나 이탈이 늘고 있다”며 “도축물량이 늘고 수입 소고기 재고와 신규 수입까지 확대돼 당분간 공급량이 줄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육우 사육두수는 올 연말에나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농경연에 따르면 한·육우 사육두수는 지난해 말 306만마리에서 올 6월에 308만마리까지 늘었다가 9월엔 304만마리, 12월에는 287만마리 등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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