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전국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2조원 넘게 줄어든 반면 전세 시가총액은 3조원 이상 늘어났다. 매매가격의 약세와 전세가격의 강세를 반영한 결과다.
부동산114는 1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은 1914조원으로 연말보다 2조2250억원 줄었다고 1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전세 시총은 1203조원에서 1107조원으로, 1개월 동안 '3조2800억원' 증가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만 집계하면, 매매 시총은 2조3400억원 감소한 반면 전세 시총은 2조3000억원 늘어났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전세 시총이 348조원으로, 매매 시총 670조원의 절반을 넘는다.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8일 기준으로 0.16% 하락했지만 전세가격은 0.51% 상승했다. 여기에2월에도 전세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분위기다. 1986년부터 작년까지 27년 동안 월별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도 1년 중 2월에 가장 많이 올랐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월별 상승률은 2월 2.1%, 3월 1.7%로 가장 높았다.
때문에 설 연휴가 끝난 후 전세대란이 일어날 전망이다. 봄 이사철에 전세 수요가 몰리는데 실제 올해 재계약 물량도 2~3월에 집중된 탓이다. 서울 월별 전세 재계약 물량은 2월에만 1만1253건이다. 3월에는 1만952건, 4월에는 8955건 등이다.
한편 취득세 감면 조치 연장안이 이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등 호재가 나오면 매매시장 쪽으로 수요가 일부 몰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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