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대응방안 강구…러시아도 포기 촉구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러시아 등 국제사회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 정부는 7일(현지시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모든 대응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과 미국이 북한에 선제 공격을 가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분명히 말하건대 우리는 어떤 것도 검토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유엔 안보리 결의 채택과 마찬가지로 함께 단합해서 대응하는 것”이라면서 “안보리 결의가 종잇조각이 아니며 국제사회에서 실제로 제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제재를 우선 추진하되 외교, 군사, 금융 등에서 모든 압박 수단을 강구할 수 있음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미 정부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미 정부 소식통이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미 정부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자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뉼런드 대변인은 “테러지원국 지정은 테러행위와 관련된 것으로 핵실험은 6자회담 틀에서 다뤄진다”며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북한은 1987년 대한항공기 폭파사건 직후인 1988년 1월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다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8년 10월 핵 검증 합의에 따라 해제됐다. 현재 시리아 이란 수단 쿠바 등 4개국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돼 있으며 △무기 수출 금지 △테러 품목 수출통제 △대외원조 금지 △무역제재 등 제재 조치를 받고 있다.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핵실험 우려에 대해 “북한은 유엔 회원국으로서 안보리 결의 사항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며 핵실험 포기를 촉구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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