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계획 잇따라 발표
“좋아도 좋다고, 나빠도 나쁘다고 말할 수 없으니 홍길동인거죠.”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국내 중소기업(코스닥 상장사)의 A사장은 지난달 이같이 푸념했다. 연초부터 원화 가치가 미 달러화와 일본 엔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 기업의 실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하소연이다. 전년 대비 약 15% 높게 잡은 올해 실적 목표를 공개하자니 주요 고객인 완성차 업체 눈치가 보이고, 안 하자니 주주들 불만이 걱정이라는 것.
이런 자동차 부품 제조사와 달리 스마트폰 부품을 생산하는 중견·중소기업들이 앞다퉈 올해 경영계획을 발표하고 나섰다.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스마트폰 입력장치(OTP) 제조사인 크루셜텍은 올해 매출 목표로 5000억원을 확정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85%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 목표는 400억원으로 제시했다. 증권사가 추정한 지난해 영업이익이 손익분기점 수준인 데 비하면 대규모 흑자 목표다. 케이스 제조업체 모베이스는 매출 3950억원, 영업이익 395억원을 제시했다. 부품업체로서는 보기 드물게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10%)에 육박한다. 배터리팩이 주력인 이랜텍은 매출 8700억원, 영업이익 430억원을 2013년 목표로 내놓았다. 배터리팩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신규 사업의 하나인 케이스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들이 잇따라 경영계획을 발표한 것은 자동차와 철강, 조선 등 다른 산업군의 중소기업과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이재윤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은 다른 산업에 비해 교체 주기가 짧은 데다 부가가치가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어 눈여겨봐야 할 기업이 많다”며 “연초부터 환율 등 대외 변수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우량 기업들이 ‘선 긋기’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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