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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들어간 SKT, 기기변경 3배 증가…'착한기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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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들어간 SK텔레콤, 기기변경 3배 증가
'착한기변' 효과?…'무늬만' 착한 프로그램이란 지적도

지난달 31일 '영업정지'에 들어간 SK텔레콤의 기기변경 가입자가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영업정지와 동시에 시작한 '착한기변' 프로그램이 효과를 본 것으로 보고있다.

5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2월4일까지 5일간 기기변경 가입자는 일 평균 2만9400명. 지난달 1~30일에는 일 평균 9900명으로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영업정지 기간동안 신규 가입자 모집이 금지되자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기기변경' 카드를 꺼내들었다. '착한기변'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한 개 단말기를 18개월 이상 사용한 장기 우량 고객들에게 최대 27만 원을 할인해준다는 것. '착한기변'은 입소문을 타면서 적잖은 마케팅 효과를 봤다. SK텔레콤 역시 "장기 가입 고객은 왕"이라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지난달 29일에는 주요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일선 대리점에선 프로그램 시행 이후 예상을 뛰어넘는 고객들이 찾아 '착한기변' 전용 상담원을 배치하거나 현수막, 전단지 등을 자체 제작해 홍보를 강화하는 등 분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고객센터에도 하루 1만 5000건의 '착한 기변'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착한기변'이 '무늬만' 착한 프로그램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무리 오랜 기간 SK텔레콤을 사용해왔어도 최근 18개월 안에 휴대전화를 바꾼 기록이 있으면 '착한기변' 대상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 최근 3개월 간 통신비가 월 3만 원 이상이어야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착한기변'으로 휴대전화를 구입하면 LTE62(6만2000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을 해야 한다. 결국 장기고객들은 기기변경과 동시에 기본요금이 늘어나는 셈이다.

이같은 '착한기변' 대상자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공개하지 않아 고객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착한기변 대상 고객에게는 문자메시지(SMS)를 통해 알리고 있다"며 "더 많은 고객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제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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