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올해 1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한달만에 '팔자'세로 돌아섰다.
5일 금융감독원의 '2013년 1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1월 중 국내 상장주식 시장에서 1조9000억원, 채권 시장에서 9000억원으로 총 2조800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5826억원 순투자로 '사자'세를 보인지 한달만에 다시 매도로 돌아선 것이다.
1월말 현재 외국인은 보유 상장주식은 403조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1.9%, 상장채권은 90조1000억원으로 전체 상장채권의 6.9%를 차지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1월 초순까지는 미국 재정절벽 협상 타결 및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 등으로 순매수세를 보였으나, 중순 이후 원화강세로 인한 기업실적 악화 우려 및 뱅가드 관련 수급 불균형 등으로 유럽계와 미국계가 순매도를 주도하면서 1조9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순매도 규모다.
유럽계 자금은 지난해 12월 2조1313억원 순매수에서 1월 5779억원 순매도로 돌아섰으며, 미국계 역시 전달 1조4328억원 순매수에서 1월 1조1896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영국 주요 투자은행을이 매도세를 보인 데다, 미국 뱅가드 펀드 매도 등의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시장에서 원화강세 등에 따른 차익실현 영향으로 1월 중 외국인 순투자(순매수에서 만기상환 제외한 것)가 -9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만에 순유출로 전환한 것이다.
만기상환을 제외한 순매수는 금리인하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1000억원에 그쳐 월간 순매수 규모가 2010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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