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비수기' 에 대출 늘어난 이유는

새 정부 '중소기업 중시 정책' 보조 맞춰

은행권의 '대출 비수기' 인 1월에 주요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늘어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새 정부의 중소기업 중시 정책에 은행권이 동조한 결과로 해석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개 주요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규모는 205조9073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말 205조251억 원에 비해 8822억원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5657억 원 감소), 주택담보 대출(1조2300억 원 감소), 개인 신용대출(6866억 원 감소)은 모두 줄었다. 중소기업 대출을 제외한 대출 감소세로 전체 원화대출금 또한 573조5487억 원에서 572조667억 원으로 1조4820억 원 감소됐다.

은행 관계자들은 "중소기업 대출만 늘어난 것은 중소기업에 대한 각 은행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며 "새 정부가 중소기업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한 데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보통 1월엔 대출이 별로 늘지 않는데 올해는 연초부터 각 영업점에 중소기업 대출 활성화 주문이 활발해지면서 대출이 늘었다" 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정책에 의한 인위적 중소기업 대출은 장기적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기업의 미래 성장성 등을 정확히 심사해 무분별한 대출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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