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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분양시장, 강남·세종 빼고는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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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비수기에 시장침체 여파…잘나가던 지방도 청약 저조


새해 첫달 주택 분양시장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분양가가 시세보다 저렴한 서울 강남구 공공분양과 공무원 이주수요가 꾸준한 세종시 아파트는 인기를 얻은 반면, 지방 단지들은 계약률이 저조했다.

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청약을 받은 전국 10개 아파트 중 서울과 세종에서 공급된 3개 단지는 순위 내 청약이 마감됐다. 하지만 광주 창원 전주 등 지방의 7개 단지는 극심한 청약부진을 보였다.

서울 우면동 ‘서초네이처힐 1단지’는 90가구 공급에 381명이 접수, 평균 4.2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입지가 강남권인 데다 전용면적 84㎡형 분양가가 5억3686만~5억8913만원으로 주변 시세의 80% 수준인 점이 인기 비결로 분석됐다.

올해 세종시 첫 분양 단지인 ‘호반베르디움 5차’도 608가구 모집에 844명이 몰려 평균 1.39 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했다. 작년에만 29개 단지, 1만7700여가구가 분양돼 공급과잉 논란도 일었지만 공무원 이주수요와 투자수요까지 몰리면서 분양에 성공했다.

반면 5년 임대 이후 분양전환되는 광주 ‘중흥S클래스 리버티’는 전체 849가구 중 766가구만 청약, 83가구가 미달됐다. 경남 창원 양덕동 ‘수피아’와 경북 영주 풍기읍 ‘백산 그랜드’는 각각 50가구와 52가구 모집에 1가구씩 청약에 그쳤다.

충남 홍성 금마면에서 분양한 ‘홍성 세청 파크빌’(237가구)은 청약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전용면적 43~58㎡ 중소형인 데다 준공 이후 아파트로 즉시 입주가 가능한 단지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취득·양도세 감면 등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이 늦어지면서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양시장 분위기가 좋았던 광주와 창원 등 지방시장도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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