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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신형 비틀, 20대 女가 탈때 30대 男이 탈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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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정벌레 자동차'라는 애칭이 붙은 '비틀'. 1938년 세상에 나올 때 '오리지널 폭스바겐'이었던 이 차는 딱정벌레를 닮은 외형 때문에 '비틀'로 불렸다. 골프와 함께 독일 폭스바겐을 상징하는 차가 된 비틀은 지구촌 2250만 명이 타며 대중적 인기를 끌었다. 영국의 디자인 박물관은 '세상을 바꾼 50가지 자동차' 목록에 비틀을 올려놓기도 했다.

지난해 가을 비틀의 3세대 모델이 뉴비틀이 아닌 '더(The)비틀'로 돌아왔다. 당초 작년 12월 초 예정이던 시승은 폭설로 50일 이후에 성사됐다. 뒤늦게 만난 신형 비틀의 맛은 어떨까. 한경닷컴 자동차 담당 여기자(20대)와 남기자(30대)가 시승한 느낌을 묶었다.

"성숙해진 더비틀, 대중성을 입었다" (女기자)

13년 만에 다시 태어난 더비틀은 성숙해진 디자인뿐만 아니라 향상된 운동 성능과 높은 연비효율로 값어치를 높였다. 이전 모델이 깜찍한 반원형 디자인을 최대  무기로 내세웠다면, 새 모델은 운전의 재미와 경제성까지 갖췄다. 현실적인 20~30대 여성들에게 어필할만한 대중성 높은 차로 탈바꿈했다.

귀여운 매력은 반감됐지만 날렵해진 생김새만큼 운동 실력이 뛰어났다. 신호대기 정차 시 브레이크를 밟았다 떼는 순간은 100m 달리기 출발 대기선에 선 선수가 '탕'하는 총소리를 들은 것과 흡사했다.

차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도심 한복판에서 더비틀은 이리저리 잘도 튕겨다녔다. 탁트인 전면·측면 시야와 부드러운 핸들링은 여성이 운전하기에 적합했다.      

연료 효율은 어떨까.

마침 시승기간이 친구의 이삿날과 겹쳐 트렁크에 잔뜩 짐을 실어넣고 3시간 동안 도로를 달려봤다. 늘어난 무게와 변화무쌍한 도로 환경에도 불구, 복합연비 15.4km/ℓ(도심 13.7 km/ℓ·고속 18.2km/ℓ)를 뛰어넘는 16.2km/ℓ가 나왔다. 뉴비틀(구연비 기준11.1km/ℓ)보다 연비는 약 38% 향상됐다. 트렁크는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900ℓ 이상 수납할 수 있다. 

구불구불한 북악스카이웨이 오르막길에서도 더 비틀은 안정감 있는 코너링 실력을 뽐냈다. 낮은 엔진회전수(1750~2500rpm)에서도 최대토크 32.6kg·m을 구현하기 때문에 힘에 부치지 않고 북악코스를 주행했다. 토크는 이전모델 대비 2배 가까이 향상됐다. 마력은 115에서 140으로 늘어났다. 

더비틀은 작년 10월 국내 출시된 후 12월까지 283대 판매됐다. 오는 5일 선보이는 피아트500을 비롯해 미니 페이스맨, 벤츠A클래스 등 소형차가 대거 쏟아져 들어오는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더비틀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흥미진진해진다.

"여자만 타나? 남자가 타도 괜찮네!" (男기자)

더비틀은 기본에 충실한 폭스바겐의 가치를 잘 보여준다. 겉모습과 실내 인테리어는 여전히 '단순함'을 추구한다. 자동차는 단순할수록 좋다는 폭스바겐의 철학을 대변한다. 이게 바로 비틀의 매력이다.

최근 이틀간 서울 시내에서 175km 가량 몰아봤다. 시승 결과 더비틀은 여성만을 위한 차가 아니었다. 뉴비틀이 여심(女心) 잡는 차로 유명했다면 신형 비틀은 '남자도 한 번쯤 타보고 싶은 차'로 변했다. 이전보다 스포티해진 스타일과 민첩해진 운동 능력만 봐도 더비틀은 충분히 남성적이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달리기는 예사롭지 않다. 파사트, 골프 등 폭스바겐 디젤 차에 들어간 2.0ℓ 터보디젤 엔진은 시속 100km까지 단숨에 속도가 붙는다. 스포츠카처럼 짜릿한 순간 가속을 체험할 순 없다. 하지만 이만하면 도심에서도 운전 재미를 맛볼 수 있다.

비틀은 소형차다. 편안한 승차감? 웬만하면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도로를 거칠게 달릴 때 시트에서 느껴지는 잦은 진동은 아쉽다. 실내 공간은 4인승 시트인데 뒷좌석은 성인이 앉기엔 비좁다. 2도어 스포츠카와 같이 뒷좌석은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 2열 시트를 접어서 트렁크 공간으로 활용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3세대 비틀은 확실히 남성 호르몬을 더했다. 그럼에도 신형 비틀은 다수의 남성 운전자를 사로잡을 만한 아이템은 아니다. 마룬 파이브(미국 밴드)의 음악을 좋아하고 남성잡지 GQ를 즐겨 보는 젊은 이라면 모를까. 나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2030세대가 아니고선 3690만 원을 주고 이 차를 선뜻 구매하긴 쉽지 않다.

한경닷컴 김정훈/김소정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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