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31일(14:0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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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00억 모집에 2900억 미매각
GS건설 회사채가 기관투자가의 적극적인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GS건설 회사채는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건설업종 회사채라 시장 안팎의 관심이 높았다. 건설업에 대한 기관투자가의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다음달 5일 총 38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28일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3200억원어치 발행을 예정한 3년 만기 회사채에는 고작 700억원의 물량이 참여했다. 그나마 유효수요 안에서 참여한 물량은 400억원에 그쳤다. 5년 만기 600억원어치 회사채에는 500억원의 수요가 접수됐다.
기관투자가의 시들한 반응으로 인해 발행금리도 공모 희망금리 구간의 가장 상단에서 결정됐다. GS건설은 3년과 5년 만기 국고채에 0.58~0.73%포인트, 0.65~0.8%포인트를 더한 수준을 공모 희망금리로 제시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AA-의 우량한 신용등급을 갖고 있는 GS건설조차 기관투자가로부터 외면 받는 상황을 볼 때 아직 건설업종 회사채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양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GS건설은 2011년부터 주택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부진해졌다. 2011년 서울고속도로 지분 매각 효과가 사라져 지난해에는 수익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운전자금 부담은 커져 2011년 말 873억원이던 순차입금이 작년 9월 말 8148억원으로 확대됐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지급보증도 같은 기간 1조9513억원에서 2조1858억원으로 증가했다.
PF 지급보증이 제공된 예정 사업 현장은 주로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부동산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지역이라 저조한 분양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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