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조 게비아 "인구많은 서울은 공유경제 모델에 최적"
“지난 100년이 ‘대량생산’의 시대였다면 다가오는 100년은 ‘공유’의 시대가 될 겁니다.”
세계 최대 숙박시설 공유업체 에어비앤비(Airbnb)의 조 게비아 창업자가 지난 28일 한국에 왔다. 정보기술(IT)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에서 에어비앤비 사업을 하기 위해서다. 한국어 상담 등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인 직원도 뽑았다.
30일 서울 효자동 레스토랑에서 만난 그는 “집이나 차 등을 소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 공유하는 ‘공유경제’ 모델은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소비 방식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대량생산된 제품을 구매해야 했다면 이제는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훨씬 저렴하게 빌려 쓸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는 것이다.
에어비앤비는 2007년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온라인 공유서비스 업체다.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나 물건, 지식 등을 나눠 쓰는 ‘공유경제’ 운동을 시작한 기업으로 널리 알려졌다.
빈방을 여행객 등과 공유하는 서비스로 시작해 성이나 마을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공간을 빌리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중개하는 공간은 192개국 3만5000여개 도시에 30만곳이 넘는다.
게비아 창업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달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인간관계는 점점 긴밀해지고 있다”며 “공유경제는 이를 오프라인 세계로 연결해주는 모델”이라고 했다.
그는 “에어비앤비는 자녀가 출가한 사람들이 방을 내놓는 사례가 많다”며 “노인은 젊은이와 대화를 해서 좋고, 젊은이는 싼값에 현지 거주자에게 안내까지 받을 수 있으니 진정한 의미의 ‘소셜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유경제 모델은 경제를 살리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양한 사람과 만나 특별한 경험을 쌓다 보면 지역 경제가 자연스럽게 활성화된다는 얘기다.
그는 “에어비앤비는 매년 샌프란시스코에만 600억원이 넘는 경제 기여를 하고 있다”며 “서울처럼 밀집도가 높은 도시는 빈 방, 안 쓰는 차 등 다양한 공유경제 모델이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게비아 창업자는 “그런 의미에서 서울에서 추진 중인 공유도시 활성화 운동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무언가를 소유하면 관리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따르기 때문에 공유는 삶을 자유롭게 해준다”며 “에리히 프롬이 던진 ‘소유냐 존재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인터넷이 활성화된 시대에 구현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에어비앤비에서 이뤄지는 공유 계약은 2초에 한 건 정도다. 워낙 많다 보니 기상천외한 매물도 나온다. 그는 “아이폰4가 발매될 당시 한 이용자가 애플스토어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텐트를 쳐서 매물로 내놓기도 했고, 유명 TV쇼 진행자인 코넌 오브라이언이 스튜디오에 있는 소파를 대여하기도 했다”며 “최근에는 오스트리아의 한 마을이 통째로 사이트에 올라오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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