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붙는 전통의상과는 달리 오버사이즈 회색 코트 입어 ‘반전매력’
외투 안에는 자수 놓여진 전통의상 입어… 여성스러움· 화려함 뽐내
박 당선인과의 만남에서는 핫핑크와 하늘색 숄로 화사하게
‘민주화의 꽃’ 아웅산 수치 여사의 패션 센스가 화제다. 달라붙는 화려한 미얀마의 전통의상에 넉넉한 크기의 감회색 외투와 같이 입어 ‘반전매력’을 뽐냈기 때문.
수치 여사는 29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을 만나는 자리에서 상하 모두 채도가 높은 분홍색 전통의상을 착용해 화사한 모습을 연출했다. 상의인 옌지에는 소매에, 하의인 론지에는 흰색 마름모 모양으로 자수가 새겨졌다. 액세서리로는 입국 시 착용했던 검은색 목도리와 구두 대신 하늘색 숄을 선택하고 베이지색 구두(스텔레토 힐)를 선택했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기 전날인 28일 입국 당시 아웅산 수치 여사는 하의에 미얀마 전통의상인 론지(치마)를 입었다. 론지는 검은색 바탕에 깃털모양의 자수가 새겨졌다. 자수 색은 그라데이션 처리를 했다. 그라데이션은 한 색상에서 다른 색상으로 점진적으로 변하는 기법이다. 흰색, 녹색, 보라색 실 등을 사용했다.
외투는 울 느낌의 감회색(짙은 회색)의 코트를 입었다. 이 외투는 수치 여사가 2013년 여성 외투 트렌드인 '오버사이즈(oversize)' 스타일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오버사이즈 외투는 남성적인 직선 실루엣에 통이 넓으면서 디자인이 단순한 것이 특징.
이 외투는 앞에선 숄로 두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숄로 제작된 천이 몸판의 목 뒤쪽 똑딱이와 연결돼 있다. 소매부분과 어깨 부분에 천이 덧붙어지면서 보온 효과뿐 아니라 아방가르드한 느낌도 담아냈다. 소매 부분은 통이 넓은 기모노 소매로 디자인 돼 중성적인 느낌도 더했다.
패션 디자이너 이모 씨는 “오버사이즈 코트는 체구가 작은 수치 여사의 단점을 보완할 뿐 아니라 활동할 때도 편안해 실용적” 이라며 “달라붙은 전통의상과는 달리 넉넉한 품의 코트를 선택한 점도 눈에 띈다”고 밝혔다.
수치 여사는 이날 포인트로 검은색 목도리를 선택했다. 검은색은 수치 여사의 론지 천과 구두 색상과 같아 전체 의상에 통일성을 줬다는 평가다. 구두는 앞코가 뾰족한 ‘스텔레토 힐’을 선택했다.
머리는 하나로 묶어 포니테일 스타일로 연출했다. 머리 장식으론 미얀마 전통 머리장식인 꽃 장식으로 꾸몄다. 흰색 꽃 장식을 선택했다.
이날 접견 자리에서 박 당선인은 오렌지 색상의 차이나칼라 자켓을 입고 나타나 화사한 모습을 선보였다. 이 옷은 박 당선인이 지난 10일 중국 특사단과 만남에서 첫 선을 보였던 의상이다.
한경닷컴 한지아 기자 jyahhan@han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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