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여럿이라고 … 5년 퇴짜 끝에
해외 첫 지점 … 글로벌 사업 가속
2008년부터 미국 뉴욕에 지점 개설을 추진해온 농협은행이 5년 만에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개설 인가를 받았다. 농협은행이 해외에 지점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협은행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으로부터 뉴욕지점 개설 인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농협은행은 5월께 지점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방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뉴욕지점이 없었던 농협은행은 2008년 초부터 지점 개설을 추진했다. 당시 뉴욕 주정부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았으나 Fed의 최종 승인을 얻지 못했다. 지배구조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 등이 이유로 작용했다. 당시 농협은행은 국내 다른 시중은행들과 달리 농협중앙회의 신용사업 부문으로 있었던 터였다.
Fed는 농협은행의 국내 감독기관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농협은행이 농림수산식품부와 감사원 감사에다 금융감독원의 검사까지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Fed는 현지에 진출한 국내 은행 감독을 위한 협의 기관으로 금감원을 원했으나 농협은행의 ‘시어머니’가 여럿 있는 게 걸림돌로 작용한 것이다. 2008년 가을 터진 미국발 금융위기도 악재로 작용했다.
농협은행은 결국 2010년 12월 뉴욕에 사무소만 개설하고 지점 설립 신청 시기를 엿보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3월 농협의 신용·경제사업 분리에 따라 농협은행으로 새롭게 출범하면서 지점 설립에 재도전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연내 설립 인가 획득을 목표로 삼았으나 설립 신청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는 데만 3개월 넘게 걸렸다. 지주 체제 아래의 은행으로 출범하면서 새로운 기준에 맞춰 재무제표를 다시 작성해야 했기 때문이다. 작년 10월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가 뉴욕에 상륙하면서 Fed의 업무가 마비된 것도 인가 지연 이유 중 하나다.
우여곡절 끝에 뉴욕에 지점을 설립하게 된 농협은행은 우선 현지에 진출한 국내 농식품 기업 등을 대상으로 차별화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금융의 본고장인 뉴욕 진출을 계기로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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