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밑 가시·신발속 돌맹이…알기쉬운 비유 사용 많아
“그러고 보니 제가 참 다닌 데가 많지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7일 열린 경제2분과 국정과제토론회에서 이렇게 말하자 인수위 관계자들 사이에선 웃음이 터졌다.
이명박 대통령(사진)이 “내가 해봐서 아는데” “내가 해보니”라며 자신의 ‘경험’을 자주 거론하는 것과 같이 박 당선인은 “내가 어디를 가보니” “내가 어디를 갔을 때”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한다. 박 당선인 스스로도 이날 토론회 도중 “말을 하다 보니 제가 어디를 갔는데, 어디를 갔는데(라고 한다)…”라고 말하며 웃었다고 한다.
박 당선인은 토론회에서 소상공인 지원정책을 거론하며 “제가 작년에 어떤 지역의 시민간담회에 가보니”라는 말로 운을 뗐다. 이 간담회의 설문조사 결과 소상공인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이었다는 것을 꺼내기 위해서였다.
KOTRA의 기능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는 무역인들과 간담회를 했던 사례를 들었고, 농업경영모델 개발 방안을 주문할 때는 전남 나주의 한 농촌 마을을 방문했을 때 겪었던 일을 예로 들었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당선인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을 중시한다”며 “생생한 이야기를 꼼꼼하게 기록해서 정책에 반영하길 원하기 때문에 현장 사례를 드는 것”이라고 했다.
알아듣기 쉬운 비유를 많이 쓰는 것도 같은 맥락이란 설명이다. 박 당선인은 ‘손톱 밑 가시’(1월7일 인수위 첫 전체회의), ‘신발 속 돌멩이’(1월25일 경제1분과 업무보고) 같은 비유로 중소기업과 서민들의 어려움을 표현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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