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원화 강세와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수급 이슈로 휘청이고 있다. 전 거래일 정보기술(IT)과 자동차주는 주춤하던 엔·달러가 재차 상승하자 급락했고, 코스피지수는 1940선으로 밀렸다.
27일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이 '승자의 저주' 함정에 빠져있다고 진단하고,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으로 나타나고 있는 원화 강세 효과가 도리어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반면 장기간 강세를 보였던 엔화는 가파른 약세를 지속하고 있어 한국 수출기업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엔·달러 환율은 2007년 125엔에서 2012년 상반기 75엔까지 하락했다. 원화 강세에 타격을 받은 현대차, 기아차가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고, 주춤하던 엔·달러가 재차 상승하면서 자동차, 정보기술(IT)주 등 대형 수출주들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엔화 약세를 계기로 한국, 대만 수출주 숏(매도), 일본 수출주 롱(매수) 전략이 외국인 수급에 일정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 효과가 제기되면서 한국증시의 외국인 순매도는 연초 이후 7061억원까지 급증했고, 전세계 증시에서 가장 부진한 국가군에 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1월 마지막 주 주식시장은 월말 경제지표 발표에 따른 투자심리도 점검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오는 29~30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비농가 취업자수,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줄줄이 발표될 예정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월 FOMC에서는 일각에서 제기된 조기 자산매입 중단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고, 미국 경기의 추가적인 회복을 위한 경기부양 기조가 재확인될 것"이라며 "또 1월 수출 결과는 1분기 이익전망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곽 애널리스트는 "미국 FOMC를 통해 기존 통화완화 기조를 재확인하고, 미국 제조업과 고용지표 개선을 통한 경기회복 기대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라며 "중국 제조업 경기가 빠른 복원력을 보여준다면 국내 증시는 하방 리스크를 완충시키면서 저점 테스트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팀장은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기술적인 반등을 시도하겠지만 추세적으로 반등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2월 말까지는 기존 박스권을 등락할 전망인 만큼 상대적으로 모멘텀이 양호한 소재와 산업재, 금융 업종과 방어주로 대응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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