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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증시 떠난 외인 자금, 日 증시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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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주식시장에서 팔자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이 일본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원화강세로 투자 매력이 낮아진 한국 종목들을 팔고 엔화약세로 매력도가 높아진 일본 증시 상장 종목들을 사들이고 있다는 것.

27일 한국거래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모두 1조540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올들어 지난 15일까지는 695억원의 순매수를 보였으나 16일부터 순매도로 전환해 본격적으로 '팔자'에 나섰다. 지난 25일 하루 동안의 순매도액은 49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6월 25일 외국인이 4982억원을 유출한 이후 하루 기준으로는 가장 큰 순매도액이다.

이에 코스피도 하락세를 면치 못해 새해 첫 거래일 종가 2031.10에서 25일 1964.69로 추락했다.

이같은 외국인의 급격한 자금 유출은 엔화 약세로 일본 증시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국내에 투자됐던 자금이 일본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일본 닛케이255 지수는 작년 10월 이후 23.18% 상승했지만 코스피는 2.48%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일본 업체들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수출 대형주를 주로 내다 팔고 있다. 지난 2주간 외국인 순매도 종목 1위는 삼성전자로 4638억원에 달했다.

애플의 실적 둔화로 향후 수출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LG디스플레이와 엔화 약세로 타격을 입은 기아차가 순매도액 각각 1382억원, 994억원으로, 2와 3위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현대모비스, 한국전력, SK텔레콤, SK하이닉스, 현대차, 엔씨소프트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 경기가 호전된다 하더라도 원화 약세로 수출 기업들이 성장이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의구심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하나금융지주, KB금융, 삼성생명 등 올해 실적 전망이 밝은 은행주와 현대백화점, 롯데쇼핑, NHN 등 환율의 영향을 덜 받는 내수주는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단기간에 강한 순매수로 돌아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TF운용사인 뱅가드가 25주에 걸쳐 매물을 내놓을 예정인데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주요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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