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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PC 넘겨받은 레노버, 블랙베리 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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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中시장서 삼성 제칠듯


세계 2위 PC업체인 중국 레노버가 블랙베리 스마트폰으로 유명한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성사될 경우 레노버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강자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웡와이밍 레노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RIM을 포함한 많은 회사들에 대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와 주주들을 만족시킬 좋은 기회가 온다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노버는 이미 RIM에 인수와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으며 이를 추진하기 위한 실무팀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레노버는 2005년 IBM의 PC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으로 급부상했다. 세계 PC 시장에서 HP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는 2010년 진출했다.

그러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011년 3분기 1.7%에서 지난해 3분기에는 14.8%로 급등하며 삼성전자(16.7%)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올해 레노버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을 제칠 것으로 내다봤다. 북미 시장에서 10%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RIM을 인수한다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강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레노버가 RIM을 인수하려면 캐나다와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캐나다 정부는 자산 규모가 3억4400만달러가 넘는 자국 기업을 해외 업체가 인수할 경우 그 거래가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를 판단해 승인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미국 정부는 정부기관에 보안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의 합병에 대해 심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RIM은 미국 정부에 모바일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2010년 호주 광산업체인 BHP빌리턴이 세계 최대 비료업체인 캐나다 포타시를 400억달러에 인수하는 거래를 부결시켰다. 미국 정부도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의 자국 기업 인수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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