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섬유사업 분리매각 추진
▶마켓인사이트 1월23일 낮 12시28분
일본계 기업인 도레이첨단소재가 매각을 추진 중인 (주)동양의 섬유사업부문(옛 한일합섬) 중 부직포사업을 사겠다고 나섰다. 이에 따라 동양은 부직포사업을 기존 섬유사업부문에서 분리,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23일 “도레이첨단소재가 200억원에 동양그룹의 부직포사업 인수를 제안했다”며 “도레이첨단소재는 일본 도레이 본사 승인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동양은 섬유사업부문을 갑을상사에 팔기로 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 도레이첨단소재의 제안이 들어오자 부직포사업은 도레이에, 나머지는 갑을상사에 나눠 파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동양과 갑을상사 간 인수가격 논의가 합의점에 도달했지만 도레이첨단소재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직물의 제조 및 판매를 주로 하는 갑을상사 입장에서도 부직포사업을 살 필요가 없어 나머지 부분만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아크릴원사 영업과 이 분야 수출의 핵심 역할을 하는 동양의 인도네시아 공장을 비롯해 기타 섬유사업부문은 갑을상사가, 부직포사업은 도레이첨단소재가 따로 인수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도레이첨단소재가 부직포사업 외 나머지 부문 인수에도 관심이 있어 동양의 섬유사업부문 인수자가 갑을상사에서 바뀔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한일합섬은 한때 재계 14위까지 올랐던 섬유산업 대표 기업으로 1998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2007년 동양그룹에 인수됐다. 동양그룹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6363억원의 회사채와 1730억원의 유동화 차입금 때문에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이를 위해 섬유사업부문을 비롯해 레미콘 가전 정보기술(IT) 사업부문 등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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