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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아놀드를 원하지 않는다” 벽에 부딪친 ‘라스트 스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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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 “Nobody wants to see Arnold” (아무도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보고싶어 하지 않는다)

북미 현지 언론시사회서 호평 받았던 ‘라스트 스탠드’ 흥행세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100%에 가까웠던 로튼토마토 신선도도 60% 언저리까지 내려가며 현지 평단도 돌아섰다. 이슈를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에 선점당한 것이 뼈아팠다. ‘라스트 스탠드’가 부진한 가운데 경쟁작 ‘마마’는 제시카 차스테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미국 박스오피스 전문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 18일 북미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라스트 스탠드’는 첫 주 6,300,000달러의 흥행수익을 거두는데 그치며 박스 10위에 머물렀다. 북미 2900여개 극장에서 개봉되며 호기롭게 시작했던 ‘라스트 스탠드’ 흥행세는 첫 주부터 ‘삐끗’하며 전망을 어둡게 했다.

아카데미 레이스 중인 작품들은 나란히 북미 박스 오피스 상위권에 포진됐다. 특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노미네이트를 비롯해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드라마 부문)을 수상한 제시카 차스테인은 출연작 ‘마마’와 ‘제로 다크 서티’를 나란히 박스 1,2위에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마마’와 ‘제로 다크 서티’는 제시카 차스테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8일 개봉한 ‘마마’는 2600여개관으로 ‘라스트 스탠드’보다 적은 관에서 개봉했지만 28,123,000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리며 단숨에 박스 1위에 올랐다. 더불어 개봉 5주차를 맞은 ‘제로 다크 서티’ 역시 골든글로브에서 날아든 희소식과 함께 17,600,000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리며 박스 2위에 랭크 됐다.

박스 3위 역시 아카데미 레이스 중인 ‘실버 라이닝 플레이북’이다. 개봉 10주차를 맞으며 장기 흥행중인 이 영화는 남녀주연상,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화제작이다. 골든글로브에서도 주연배우인 제니퍼 로렌스가 여우주연상(코미디․뮤지컬 부문)을 수상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장고 : 분노의 추적자’와 ‘레미제라블’ 역시 각각 박스 7위와 8위에 올랐다.

‘라스트 스탠드’의 사실상 실패 요인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가운데 역시 개봉 시기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아카데미 레이스가 한창인 가운데 액션물인 ‘라스트 스탠드’가 주목받기는 힘들다는 것. 최근 벌어진 총기 사건으로 뒤숭숭한 미국 사회 분위기와 비폭력 인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의 탄생 기념주인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아카데미 작품들을 제외하고서라도 ‘갱스터 스쿼드’(4위)와 ‘브로큰 시티’(5위), ‘헌티드 하우스’(6위) 등에 밀린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다. 위 작품들은 현지 언론의 혹평 속에 흥행성적이 불투명했다. 로튼토마토 지수에서도 ‘갱스터 스쿼드’는 33%, ‘브로큰 시티’는 25%, ‘헌티드 하우스’는 7%의 신선도를 얻었다.

현지 언론들은 주연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티켓파워 몰락을 꼬집고 있다. 그의 불륜 및 이후의 행보가 미국 현지 관객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것. 데드라인닷컴은 모 라이벌 스튜디오의 간부의 말을 빌어 “아무도 아놀드를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한 ‘왕년의 액션 스타,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컴백’ 카드는 전작인 ‘익스펜더블’ 시리즈에서 소진됐기 때문에 관객들의 흥미를 끌기 어려웠다는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사진제공 :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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