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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비·신연비 편차 보니…벤츠 E300 2.2% ↑…도요타 프리우스 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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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판매 700여종 모델…신연비 1등급 7% 미만




국내에 시판 중인 700여종의 모델 중 신연비 1등급은 7% 미만에 불과하다. 에너지관리공단의 표시연비 자료에 따르면 1등급을 받은 국산차(자동변속 기준)는 가솔린이 쏘나타·K5 하이브리드, 디젤은 i30 및 엑센트1.6 등 4개 모델뿐이다.

주로 BMW, 폭스바겐, 푸조 시트로앵 등 유럽의 고효율 디젤차와 도요타 렉서스 등 하이브리드카를 앞세운 수입차 브랜드의 연비가 국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성능 모델이 많은 브랜드는 하락폭이 작고, 성능이 낮은 중·소형 대중차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하락폭이 컸다. 수입차보다 국산차 업체들의 하락폭이 큰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국산차와 수입차 시장에서 각각 판매 10위 내 모델을 대상으로 구연비와 신연비 편차를 따져봤다. 연비 하락폭이 가장 큰 수입차는 도요타 프리우스로 28% 낮아졌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카는 배터리보다 엔진 힘에 의존하는 고속주행·급가속 조건이 추가돼 신연비 기준이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내 운전을 많이 하면 복합연비보다 연비 효율을 더 높일 수 있다”며 “신연비 기준으로만 효율의 높고 낮음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폭스바겐 티구안의 연비 하락폭도 23.3%에 달했다. 이에 비해 A6 3.0 TDI 콰트로의 하락폭은 2.9%에 불과해 가장 낮았다. 벤츠 E300과 폭스바겐 CC는 지난해 신형 모델로 교체돼 신연비를 적용했다. 벤츠 E300의 경우 새 엔진을 얹어 신연비가 구연비보다 더 좋았다.

국산차는 기아차의 경차 레이가 20.5%, 모닝은 20%의 하락폭을 보였다. 쉐보레 경차 스파크는 12.9% 하락했다. 박성우 에너지관리공단 수송에너지팀 과장은 “평균적으로 고연비 차종의 연비 하락폭이 크고 저연비 차종의 하락폭은 낮게 나타났다”며 “고속과 저속 주행에서 최적의 연료 효율을 내는 엔진 세팅이 다르기 때문에 차종별로 연비 하락폭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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