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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혼자서는 못하는 '어른 아이'…의존형 소년기로 U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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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혼자서는 못하는 '어른 아이'…의존형 소년기로 U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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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증후군은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청소년들의 정신적 신드롬을 말한다. 이 말을 책에서 처음 쓴 댄 카일러 박사는 신체적으로 어른이 됐지만 그에 따른 책임과 역할을 거부하는 심리적 퇴행 상태를 동화 주인공 피터팬에 비유했다. 피터팬 증후군 감지 배경은 1970년대 미국 경제 상황에서 비롯됐다. 경기 침체로 남성들의 사회적, 정치적 힘이 약해지면서 여성에게 의존적인 모습을 보이는 남성들이 증가한 것이다. 당시엔 남성들의 이런 사회병리적 현상으로 국한돼 적용됐으나 요즘은 성별에 상관없이 지나치게 타인에게 의존적인 사람들의 모습을 총칭하는 현상으로 쓰이고 있다.

# 스스로 책임 안지고 남의 탓

피터팬 증후군은 ‘어른아이’를 전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몇 가지 특징을 보인다. 첫째가 독립성과 책임감이 부족하다. 혼자 있고 싶어 하지만 혼자서는 일을 잘 못한다. 피터팬이 친구인 웬디가 마치 엄마라도 되는 것처럼 의존했듯이. 현실 속 피터팬들도 마찬가지 성향을 보인다. 부모와 주변 친구들에게 일일이 물어본다. 이런 의존성은 부모들이 자식의 일을 너무 도와준 결과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런 성장과정 때문에 자신의 행동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고 잘못을 인정하고 수정하기를 꺼린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판단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자신이 책임져야 할 상황에서 책임을 남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기대의 심리학’의 저자 선안남 씨는 상위인지 부족 현상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상위인지는 지금 자기가 하는 생각이 어떤 모습인가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이것이 부족한 사람은 할 수 없는 것조차 할 수 있다며 큰소리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현실보다 이상론에 빠져 야심차지만 이루는 것은 거의 없다. 실행이 불가능한데도 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해 남들로부터 일단 인정받으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다. 상위인지 능력이 있는 사람은 현실성에 기반해 일을 추진하는 균형감각이 있다. 상위인지 능력은 어른과 아이를 구분하는 심리학적 기준 중 하나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 선택 회피…실패부터 생각

현실과 불협화음을 일으키고 환상의 세계에 몰입하는 경향도 보인다. 자아 정체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세상이 삭막하고 차갑다고 느낀다. 환상에서 더 편안한 감을 갖는 이유다. 예를 들어 어떤 특정 목표에 도달하려면 힘들고 귀찮을 때도 있지만 중간에 포기하거나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고도 한다.

이런 이유로 자기를 방어하는 심리적 방패를 자주 사용하는 버릇이 있다. 변명을 많이 하는 단점이 있다. “이런 방어기재는 대표적으로 부정, 퇴행, 합리화, 동일시, 백일몽, 대치 등의 형태를 이용한다.” 선안남 씨의 해석이다. 부정이라는 기재는 보고 싶지 않은 현실을 무시하는 특징을 갖는다. 퇴행은 스트레스나 불안을 경험할 때 아이처럼 울어버리는 ‘발달 이전 단계’를 취한다. 동일시는 성공한 사람과 같은 학교 출신이라고 강조하는 경우다. 백일몽은 성취를 상상해 실패를 충족한다. 대치는 꾸중을 듣고 다른 사람에게 짜증을 낸다는 의미다.

결단력 부족으로 결정을 미루고 남이 설정한 방식을 따라하는 선택 성향도 보인다. 선택이 힘들기 때문이다. 심지어 자신에게 선택권이 없다고 판단해 버린다.

심리학자들은 피터팬 증후군이 나타나는 이유는 성장기마다 다르다고 본다. 초등학생 때는 그야말로 자신이 진짜 피터팬이라고 믿는다. 동화적이다. 중학생 때는 겉으론 잘 지내고 있지만 마음 속으로 불안하다. 고등학생 때는 유행에 민감해 성숙을 향한 힘을 키우지 못하고 남과 비교한다. 대학생은 남성성에 구애받으면서 여성의 따뜻한 모성을 갈구하기도 하고, 이상과 현실의 괴리 사이에서 고민하다 자기만의 세계로 도망친다. 사회인이 되면 양성평등을 주장하지만 여성들이 더 많은 책임을 져주길 은근히 기대한다. 그 이상의 피터팬들은 일상에 활력을 잃고 자기 자신에게도 싫증이 나 피터팬을 그리워한다.

# 자기 약점을 인정하라

특히 요즘의 피터팬 증후군은 경제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성장기에서 제대로 성숙되지 않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못 갖게 되면서 증상이 심해진다는 것이다. 대학은 졸업했지만 주변의 기대에 미흡하고, 일자리를 가졌지만 만족하지 않고 직장에서 튀어나온다. 결국 머무르는 곳은 부모의 그늘이다. 부모세대보다 물질적으로 풍부한 혜택을 받고 자랐으나 내면의 힘을 키우지 못한 결과다.

이런 점에서 과잉충족이나 과잉결핍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프로이트는 이를 고착증세라고 봤다. 원하는 것을 너무 쉽게 얻거나 원하는 것을 결코 얻지 못해 일어난다고 봤다. 다해주는 부모와 못 해주는 부모가 자녀를 건강하고 독립적인 개체로 성장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는 것.

자신이 모자란 점을 알아차리고 인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심리학자들을 조언한다. 변화와 성숙의 가장 중요하 첫 걸음은 인식이다. 두렵더라도 회피하지 말고 밀고 나간다. 인지행동치료 전문가인 앨버트 앨리스는 “인간은 상황 때문에 고통받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대한 관점 때문에 고통받는다”며 “최악의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일단 부딪쳐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고기완 한국경제신문연구위원 dadad@hankyung.com


< 논술 포인트 >

피터팬 증후군은 사회 각 분야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더 왕성한 활동을 하는 시대 상황 및 부모의 과잉 보호와 무관치 않다. 그 이유를 토론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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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만화·뮤지컬로 재탄생… '늙지 않는 명작' 피터팬

피터팬은 영국작가 제임스 메튜 배리(James Matthew Barrie)가 1911년 출간한 동화 ‘피터와 웬디(Peter and Wendy)’의 등장인물이다.

내용은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나라 ‘네버랜드’의 이야기로 펼쳐진다. 이곳에는 어릴 적 부모님을 잃은 아이들이 살고 있다. 주인공 피터팬도 그 중 한 명이다. 어느 날 피터팬은 달링 부부의 집에 들어갔다가 그 집 개에게 그림자를 빼앗긴다. 피터팬은 그림자를 되찾기 위해 요정 팅커벨과 함께 다시 온다.

피터팬은 달링 부부의 딸 웬디 덕분에 그림자를 찾는다. 피터팬은 웬디에게 네버랜드를 소개하며 그곳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줄 것을 부탁한다. 이후 피터팬, 팅커벨, 웬디, 웬디의 두 동생 마이클과 존은 네버랜드 여행을 시작한다. 피터팬과 아이들은 즐거운 나날을 보내지만 피터팬을 미워하는 해적 후크가 피터팬을 공격한다. 피터팬과 아이들은 후크를 물리친다. 피터팬은 웬디가 남아줄 것을 원하지만 웬디는 영원한 아이인 피터팬을 떠난다. 웬디는 마이클, 존과 함께 부모님 곁으로 돌아간다.

피터팬은 수많은 동화책과 영화,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1924년 허버트 브레논이 감독한 무성영화로 각색됐고 1953년 월트디즈니의 만화영화로도 탄생했다. 또 1991년 할리우드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은 피터팬보다 후크에 초점을 맞춘 영화 ‘후크’를 만들기도 했다. 2002년 월트디즈니는 ‘리턴 투 네버랜드’를, 2003년 P J 호건 감독은 영화로 다시 내놨다. 그만큼 피터팬은 아이용, 가족용 작품으로 수없이 탄생한 ‘영원히 늙지 않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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