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설(設)로만 떠돌던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하자 이 회사 주가가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오전 9시 2분 현재 한진중공업은 전날 대비 780원(7.80%) 내린 92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가격제한폭 가까이 내린데 이은 하락세다.
한진중공업 주가는 지난 8일부터 전날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하락, 20.6% 급락한 바 있다.
한진중공업은 전날 장 마감 후,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801억80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신주의 예정발행가는 8580원으로 약 14% 할인됐다. 신주 2100만주는 오는 4월 5일 상장할 예정이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로 유입될 자금은 연간 이자비용 수준으로 약 2조8000억원의 차입금은 여전히 부담스럽다"고 진단했다.
성 연구원은 "상선부문 업황 침체로 수주가 부진하고 영도조선소의 재개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영업실적 및 현금흐름 개선이 어려워 보인다"며 한진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단기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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