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3000만弗 GDR 발행
▶마켓인사이트 1월16일 오후 5시31분
영원무역이 해외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싱가포르증권거래소에 2차 상장한다. 영원무역은 1억3000만달러 규모의 해외 주식예탁증권(GDR)을 발행할 예정이다. 한국 기업이 싱가포르에 2차 상장하는 것은 2011년 OCI 이후 두 번째다.
영원무역은 신주 350만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주당 발행가격은 3만5700원으로 이날 종가 3만6050원보다 1% 할인된 수준이다. 총 발행 규모는 1249억5000만원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싱가포르증권거래소에 상장하기 위한 것으로 해외 예탁기관인 씨티은행에 예탁한 후 최대 1억3000만달러 규모로 GDR을 발행하게 된다. 1GDR은 원주 1주에 해당돼 GDR 역시 35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GDR 발행가액과 발행 규모는 수요예측 절차에 따라 확정된다. GDR의 청약은 오는 28일 또는 다음달 1일 진행된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14일이다.
영원무역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방글라데시와 베트남에 공장을 증설하고 신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대구 달성공단 내 원단 연구·개발(R&D) 센터, 이천 물류센터 등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영원무역은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 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해 싱가포르 2차 상장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GDR 발행은 2011년 5월 싱가포르에 2차 상장한 OCI 이후 1년9개월 만이다. 이로써 싱가포르증시에서 한국 기업으론 두 번째로 영원무역 GDR이 거래된다.
한국예탁결제원 관계자는 “과거 사례로 보면 해외에서 DR을 발행하는 것이 국내에서 유상증자하는 것에 비해 주가 희석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GDR 발행이 뜸했지만 영원무역을 계기로 조금씩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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