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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위 10% 아파트'에 들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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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리즘


서울에서 ‘상위 10% 아파트’ 범주에 들어가려면 가격 기준으로 10억2500만원 이상은 돼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상위 10% 아파트는 강남 3구에 몰려 있지만, 비강남권으로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114는 서울에 있는 아파트 124만여가구의 가격을 분석한 결과 상위 10% 아파트의 가격 하한선이 10억2500만원으로 조사됐다고 16일 발표했다. 상위 10% 아파트의 가격 하한선은 2001년 4억5000만원이었던 것이 2006년 부동산 활황기 때 10억원대로 급등했다. 이후 작년까지는 큰 변동 없이 10억~11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5억4000만원)과 비교하면 10년 새 2배로 오른 셈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2006년의 경우 부동산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로 시중 유동자금이 집중되며 고가 아파트의 가격이 뛰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상위 10% 아파트는 지역별로 강남(36%)·서초(27%)·송파(13%) 등 강남 3구에 76%가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담동과 압구정 아파트, 대치동 도곡동 삼성동 등의 대단지 아파트들이 대부분 여기에 포함된다.

하지만 비강남권에도 고급 아파트가 늘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용산 한강로, 이촌동 일대, 여의도, 광진 자양동과 성동 성수동 등 한강변에 자리한 비강남권 아파트들이 ‘상위 10%’에 편입되는 추세”라며 “기존 강남권 단지가 노후화하며 한강 조망이 가능한 주변 지역으로 신규 고급단지들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시장 침체와 함께 가격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상위권 아파트 내에서도 최저가와 최고가 간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00년의 경우 상위 10% 가격 구간은 3억8250만~18억5000만원이었다. 하지만 작년에는 상한선이 62억5000만원까지 뛰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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