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총기협회(NRA)와 공화당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수십년간 논란이 이어져온 총기 규제 강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달 코네티컷주 샌디훅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이후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으면서다.
뉴욕주 의회 하원은 15일(현지시간) 새로운 총기 규제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04표, 반대 43표로 통과시켰다. 전날 상원도 찬성 43표, 반대 18표로 이 법안을 가결했다. 법안을 발의한 민주당 소속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하원 통과 뒤 즉각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공격용 무기인 군용 소총류의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것이 골자다. 사용할 수 있는 탄창의 최대 크기도 10발 장전용에서 7발 장전용으로 줄이고 총기를 판매할 때 신원조회를 강화하도록 했다. 정신질환자가 총기를 소유하는 것도 제한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주가 처음으로 강화된 법안을 통과시켜서가 아니라 최고의 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에 뉴욕주 정부의 일원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16일 새로운 총기 규제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연방정부의 새 법안에도 △공격용 무기 판매 금지 △총기 구매 희망자에 대한 신원조회 강화 △대용량 탄창 판매 금지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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