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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각의 제국' 오시마 나기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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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영화 '감각의 제국'으로 국내 영화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오시마 나기사 감독이 향년 8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p> <p>15일 NHK 등 일본 언론은 오시마 나기사 감독이 가나가와(神奈川)현 후지사와(藤澤)시 병원에서 폐렴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p> <p>그는 1959년 학생운동 세대의 욕망과 좌절감을 혁신적으로 그려낸 '사랑과 희망의 거리'로 데뷔, 일본 누벨 바그(새로운 물결)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이후 '청춘 잔혹 이야기' '일본의 밤과 안개' 등에서도 예민한 정치의식과 신세대의 감각을 담아냈다.</p> <p>
70년대 이후엔 인간의 내면적 충동, 성에 대한 탐구로 각광 받았다. 심한 노출과 실제 정사 장면 등 대담한 성 묘사로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부른 한 '감각의 제국'(76), '열정의 제국'(78) 등의 작품을 연출했다. 1978년 '열정의 제국'을 통해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p> <p>특히 그를 세계적인 감독으로 알려진 계기가 '감각의 제국'이다. 일본 도쿄에서 한 여성이 연인의 성기를 절단해 보관해온 사건을 재해석했다. 서로에게 탐닉하는 두 남녀의 엽기적인 성 행위가 끊임없이 이어져 일본에서도 상영되지 못했다. 하지만 1976년 제30회 칸영화제에서 상영되어 엽기적인 성행위와 충격적인 결말, 군국주의에 대한 비판 정신 등 세계 각국의 평론가들로부터 격찬을 받았다.</p> <p>성기 노출은 물론 성교 장면을 담은 영화의 제작 자체가 금지되었던 1970년대 일본에서 일본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하는 프랑스 영화라는 제작 방법을 선택했다. 파격적인 성묘사는 포르노그래피 논쟁을 불러일으켜, 미국·영국·이탈리아 등 여러 국가에서 오랫동안 상영이 자유롭지 못하였다.</p> <p>전후 일본 최고의 감독 중 하나로 꼽히는 그는 일본의 군국주의와 검열·광기 등을 신랄하게 비판해 일본 사회에 가장 비판적인 시각을 지닌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일본의 영화적 전통으로 불리는 오즈 야스지로, 미조구치 겐지, 쿠로사와 아키라 등 거장들의 작품세계를 극명하게 부정하고 파괴한 감독으로 불렸다.</p> <p>그는 일본 사회가 가지고 있는 금기에 대해 끊임없는 공격을 시도했다. 특히 1958년 두 명의 일본인 소녀를 성폭행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1963년 사형을 당한 재일 한국인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교사형'을 통해 재일 한국인에 대한 일본 사회의 차별을 비판했다. .</p> <p>한국 초등학생 이윤복군의 일기를 담은 책 '저 하늘에도 슬픔이'를 바탕으로 한국 빈곤층의 삶을 그린 '윤복이의 일기'(65)도 영화로 담기도 했다.</p> <p>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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