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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불륜폰' 인기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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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보급률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일본에서 구형 폴더폰이 틈새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후지쓰의 ‘F시리즈’ 폰이 사생활을 노출시키고 싶지 않은 고객들에게 변치 않는 사랑을 받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F시리즈의 별명은 ‘불륜폰’으로 ‘프라이버시 모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가 프라이버시 모드를 설정하면 비공개로 저장한 연락처에서 온 전화, 이메일, 문자 등이 보이지 않는다.

비공개 연락처 중 하나에서 연락이 오면 화면의 배터리 표시나 안테나 막대의 색이나 모양이 살짝 바뀐다. WSJ는 변화가 너무 미묘해 많이 본 사람이 아니면 구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받지 않으면 발신, 수신 내역이 남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또 휴대폰에 잠금 설정을 해놓아도 겉으로 보기에는 타인이 인식할 수 없다. 비밀번호를 입력해 프라이버시 모드를 꺼야 그동안 온 전화, 문자 등이 나타난다.

한 일본의 블로거는 “신형 스마트폰을 구입하기 위해 알아보다 결국 후지쓰 폴더폰을 계속 쓰기로 했다” 며 “개인정보 보호 기능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사생활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WSJ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후지쓰는 2002년부터 프라이버시 기능을 첨가했다.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도코모가 보안을 강화할 것을 요청해서다. NTT도코모 관계자는 “휴대폰을 잠그지 않고 자리를 비웠다 헤어진 연인들의 얘기를 많이 들어 보안을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후지쓰는 일부 스마트폰에도 프라이버시 기능을 추가하는 등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폴더폰과 마찬가지로 비공개로 설정한 연락처에서 이메일과 전화가 오면 배터리나 안테나 막대의 변화를 통해 이를 알 수 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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