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기자] 2012년은 ‘하늘이 내린다’는 천만영화가 2편이나 나올 정도로 극장가가 호황을 맺은 해였다. ‘천만배우’ 타이틀을 얻은 기쁨을 뒤로하고 다시 촬영현장으로 뛰어들었던 주역들이 속속 신작을 공개, 화려한 귀환을 준비 중이다. 작년에 이어 또다시 호흡을 맞춘 배우는 당연히(?) 없다. 2013년 상반기 한국 극장가는 ‘천만’ 배우끼리의 혈투로 스타트를 끊는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천만 주역은 천만영화 ‘광해’에서 열연한 류승룡의 ‘7번방의 선물’이다. 1월24일 개봉예정인 이 영화는 ‘내 아내의 모든 것’과 ‘광해’로 2012년을 최고의 해로 보낸 류승룡의 복귀작. 6살 지능을 가진 정신지체 딸바보 용구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교도소 7번방에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이환경 감독의 연출 아래 코믹하면서도 감동스럽게 풀어냈다.
카리스마를 벗고 바보스런 연기를 소화해낸 류승룡의 변신이 눈에 띈다. 어리숙한 바가지 머리와 더듬거리는 그의 모습은 “희화화하기 보다 동심으로 돌아가려 했다”는 의도가 드러나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아빠만 따르는 어린 딸 갈소원도 사랑스러우며 여기에 7번방 멤버들 오달수, 박원상, 김정태, 정만식, 김기천의 앙상블이 좋다.
‘도둑들’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전지현도 ‘베를린’으로 극장가 복귀를 준비 중이다. 액션키드 류승완 감독의 초대형 액션 프로젝트이자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던 ‘베를린’에서 전지현은 이중 스파이로 몰리는 통역관을 연기했다. ‘도둑들’에서 고난이도 와이어 액션을 소화함과 동시에 그동안 가려져 있던 털털함으로 관객들에게 어필했던 전지현이 이번 작품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전 포인트다. 1월31일 개봉한다.
일주일이 지난 후에는 ‘도둑들’의 김윤석을 내세운 ‘남쪽으로 튀어’도 개봉한다. 오쿠다 히데오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임순례 감독의 복귀작이자 김윤석, 오연수, 김성균, 한예리 등이 출연한다. 할 말은 하고 사는 운동권 출신 아버지 최해갑(김윤석)과 가족들이 그들이 믿는 행복을 찾아 남쪽 섬으로 떠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흥행 불패 신화를 써가고 있는 ‘원톱’ 김윤석의 존재감이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월7일 개봉한다.
‘도둑들’의 뽀빠이, 이정재의 ‘신세계’ 역시 2월말 개봉한다. 최민식, 황정민과 함께 호흡을 맞춘 이 영화는 대한민국 거대 범죄조직을 둘러싸고 경찰(최민식)과 조직(황정민), 그리고 이들 사이의 남자(이정재)의 음모와 배신, 의리를 그렸다. 박훈정 감독이 선사하는 느와르 영화의 매력과 출연배우들의 카리스마가 더해져 벌써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광해’ 이병헌은 할리우드 영화를 타고 돌아온다. 브루스 윌리스, 드웨인 존슨, 채닝 테이텀 등과 함께 출연한 액션영화 ‘지아이조2’가 그것. 세계 최고의 특수군단 지.아이.조가 숙명의 적 코브라와 인류를 위협하는 조직 자르탄에 맞서 싸운다는 이야기를 골자로 하고 있다. 당초 지난해 개봉예정이었던 ‘지아이조2’는 3D로 컨버전돼 극장가를 공략한다. 지난해 12월 홍콩에서 열린 씨네아시아에서 ‘지아이조2’ 3D 티저 영상이 선공개 돼 놀라운 영상미를 자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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