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장중 등락 끝에 2000선을 회복한 14일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지표 개선에 초점을 맞춘 투자전략 수립에 나서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중국발(發) 경기 모멘텀이 기대되는 화학, 철강 등 소재주와 중국 내수 경기 회복과 관련한 업종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 것이란 진단이다.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중국 수출이 예상을 웃도는 호조세를 보이면서 실물 경기 반등이 연장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면서 "수출 증가로 춘절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의 재고 재축적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18일 중국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12월 수출 및 무역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오는 18일 발표되는 4분기 GDP 성장률도 시장 예상치(7.6%~7.8%)에 부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도 "이번 주 중국의 4분기 실질 GDP,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의 발표로 실물 지표 개선세가 확인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중국은 재고조정 마무리에 따른 재고보충(restocking) 수요 및 정부 경기활성화 추진으로 생산활동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중국은 소비 확대 정책과 임금 상승에 따른 구매력 확대로 소비 회복세도 양호하다"면서 "지난해 3분기를 바닥으로 전반적인 지표 개선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시장 반응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국발 모멘텀이 기대되는 소재업종(화학,철강 등)과 중국 내수 소비주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에 수혜를 받을 업종은 순수화학"이라며 "2009년 이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대중국 수출 증가와 마진 확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어닝 시즌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중국발 모멘텀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에는 여건이 좋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후반에 중국의 GDP가 발표되지만 현재 시장은 중국발 모멘텀을 반영하는 흐름 보다는 환율 상황과 실적 시즌 우려에 따른 종목별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번주 미국 증시에 확인될 글로벌 주요 기업의 실적 개선 여부가 국내 증시에 방향성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연구원도 "중국발 지표 호전이 경기 모멘텀을 강하게 제공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중국 최대 수출지역인 유로존의 경기위축이 지속되고 있어 본격적인 수출 회복에 제약이 따를 것이고, 기저효과로 인해 향후 물가 반등 흐름이 예상됨에 따라 신중한 통화정책이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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