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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의 워킹 맘&대디 스토리] (1) 반드시 지켜야하는 육아원칙 두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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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부터 상담 요청이 메일로 들어왔다.

“연초부터 아이에게 소리 지르고 매를 들어 마음이 너무 괴롭다” 라는 자기 성찰의 내용부터 “떼쓰는 아이 때문에 지친다”는 하소연 그리고 “육아에 전혀 도움 안 되는 남편 바꾸는 노하우를 알려달라”는 요청까지 내용은 조금씩 달랐지만 글의 주요 핵심은 바로 ‘좋은 엄마가 되고자 하는 열망’ 이었다.

워킹맘들의 상담 내용에서 아이에 대한 부분이 유독 많은 것은 바로 평소 아이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안함’과 함께 있을 때만이라도 잘해주고 싶은데 마음과
달리 그러지 못할 때 생기는 ‘자괴감’ 때문이다.
 
나 역시 일하면서 아들 둘을 키우다 보니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긴 하지만 행복한 육아를 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는 것은 무슨 일이 있어서 반드시 지키는 두 가지 육아 원칙 덕분이다.

첫 번째는 ‘스마트 폰 보지 않기’.

많은 워킹맘과 대디들이 많은 시간을 아이와 함께 있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워하면서도 막상 아이와 함께 있으면 부모의 시선은 종일 아이가 아닌 스마트폰과 함께 한다.

아이와 놀 때도, 책을 읽어달라고 할 때도 심지어 안아달라고 할 때도 아이의 눈이 아닌 스마트 폰에 온 마음과 신경이 집중돼 있다.

아이 때문에 힘들다고 호소하는 많은 워킹맘과 대디들에게 스마트폰에 쏟고 있는 집중력과 열정을 아이에게 쏟으라고 말해주면 다들 당황해한다. 불안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 아이가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해 느끼는 소외감과 불안감만큼 더 클까 하는 의문이 든다.

아이와 함께 있을 때 온 시선과 맘을 오롯이 아이에게 집중하다보면 스마트폰이 그 동안 안겨줬던 ‘즐거움’은 아이에게서 느낀 즐거움과 감동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만약 꼭 스마트 폰을 써야 된다면 아이에게 양해를 구하고 정한 시간만큼만 쓰는 것도 요령이다.

두 번째는 목욕을 통한 맨살 스킨십이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맨살 닿는 느낌을 좋아한다.

우리 아이들도 엄마 아빠와 맨살로 부비고 뒹구는 것을 너무도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아이가 떼를 쓰고 울면 엄마나 아빠의 맨살 감촉을 느끼게 해주고 심장소리를 듣게 하면 금방 안정을 되찾은 경험을 해서인지 맨살 스킨십만큼은 남편과 내가 공을 들이는 육아법 중 하나다.

요즘 같이 추운 일상에서는 옷을 벗고 스킨십 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온 가족이 목욕하는 날을 정해서 함께 목욕을 하거나 온천을 가서 맨살 스킨십을 즐긴다.

특히 아이들과 아빠의 스킨십 시간을 많이 주는데, 이는 행복 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옥시토신이 스킨십 특히 목욕할 때 증가하기 때문이다.

보통 옥시토신은 엄마의 호르몬이라 알려져 있지만 아빠에게도 이 옥시토신은 부성애를 일깨우고 가족에 대해 친밀함과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약 내 남편이 육아에 소홀하거나 아이에 대한 부성애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아이와 목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작년에 개그맨이자 세 아이의 아빠인 정성호 씨를 인터뷰한 적이 있었는데 정성호 씨는 육아 노하우 중 첫 번째로 ‘아이와의 목욕’을 꼽았다.

처음에는 아내의 강요에 못 이겨 억지로 시작한 일이었으나 이제는 아이와 목욕을 하며 스킨십을 즐기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며 만약 목욕을 하지 않았다면 아이에 대해서 이렇게 애뜻함이나 사랑스러움이 없었을 거라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스킨십을 많이 한 아이들이 사회성이 뛰어나고 안정적인 아이로 자란다는 사실을 모르는 부모는 없다. 하지만 실천하는 부모는 그리 많지 않다.

부모가 되기는 쉽지만 부모 노릇 하기는 어렵다는 말이 있듯이 올해는 부모 노릇 제대로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

부모 노릇 중 가장 손쉽게 할 수 있으면서도 어려운 것이 바로 아이를 바라봐주고 충분한 스킨십을 통해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일 게다.

당장 손에서 스마트 폰을 내려놓고, 가족 목욕 데이를 잡아보자. 이것만으로도 올해는 육아가 한결 달콤해질 것이다.

이수연 < 워킹맘연구소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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