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호재가 먼저냐. 미국발 악재가 먼저냐.
중국의 수출 호조세로 인해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제 2차 재정절벽 협상 시한도 다가오고 있어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가 높은 상황에서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지수 조정이 이어질 경우 비중 확대 국면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의 수출 호조세에 이어 내주 발표되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마저 예상치를 충족할 경우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서다.
◆ 中 수출 호조 이어 GDP 마저 예상치 충족 기대…중국 모멘텀 기대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작년 12월 수출이 전년 대비 14.1% 늘어났다고 전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4.6%)를 넘어선 것은 물론 전달 수출 증가율인 2.9%를 크게 웃돌았다. 수입 증가율은 예상치인 3.3%보다 높은 6.0%를 기록했으며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316억달러를 기록해 전문가들이 예상한 201억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발표된 중국의 12월 수출 및 무역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오는 18일 발표되는 4분기 GDP 성장률도 시장 예상치(7.6%~7.8%)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지표 개선과 더불어 알코아의 호실적도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를 높이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알코아가 올해 전세계 알루미늄 수요와 중국 수요가 각각 7%,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지난해 10월 중국 수요 둔화를 이유로 2012년 전세계 알루미늄 수요 증가율을 7%에서 6%로 하향 조정한 것과는 대비되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글로벌 경제와 중국 수요를 밝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중국 모멘텀(상승동력)에 맞춘 투자전략 수립을 주문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모멘텀 강화에 초점을 맞춰 시장 대응을 해야 한다"며 "중국의 성장세와 맞물린 화학, 철강금속, 중국 소비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에 수혜를 받을 업종은 순수화학"이라며 "2009년 이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대중국 수출 증가와 마진 확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미국·유럽 정치적 불확실성 '증폭'…"지수 조정시 오히려 비중확대"
일각에서는 미국과 유럽 등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코스피가 조정 받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기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는 3월 이전까지 미국은 정부 부채한도 증액 및 재정지출 삭감 합의가 필요하다"면서 "이탈리아 총선일도 다음달 24일로 확정되면서 미국의 2차 재정절벽 협상과 함께 1~2월 중 글로벌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 2011년 7월 민주당과 공화당의 부채 한도 상향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크게 확대됐으며 더불어 남유럽 재정위기가 그리스에서 스페인·이탈리아로 확산되는 상황이 발생, 결국 국제 신용평가사 S&P(스탠더드앤푸어스)가 미국 신용등급을 한단계 하향 조정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크게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는 분석이다.
그는 "2011년 8월에는 미국 경제 더블딥과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가 부각되는 상황이었던 반면 현재의 경우 주택 경기를 중심으로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중국 경제도 7%대 성장에서 벗어나 8%대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수급 측면에서도 2011년 8월에는 미국 2차 양적완화가 6월말 종료되면서 유동성 공급이 축소되는 상황과 달리 현재의 경우 미국 연준(FRB)의 3차 양적완화가 시행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일본중앙은행(BOJ)의 기조도 유동성 공급에 우호적이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1~2월 중 예상되는 정치적 불확실성 부각으로 인한 글로벌 증시 하락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며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코스피가 조정을 받는다면 이 조정을 주식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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