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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평균 5억' 붕괴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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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곡동 도곡렉슬 아파트 전용면적 85㎡형은 지난달 22일 9억30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도곡주공 1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 데다 교통·교육 여건도 양호해 강남권 랜드마크 단지로 꼽히는 곳이다. 2006년 입주 이후 부동산 시장 활황세를 타고 2007년 5월에는 14억9500만원(중간층 기준)에 거래되기도 했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10억원대 이하 물건을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엔 9억원대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강남권 고가 아파트값이 추락, 그동안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서울지역 평균 아파트값 5억원’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8일 국민은행의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평균 아파트값은 5억780만원으로 국민은행이 조사를 시작한 2009년 1월(5억1925만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권의 대단지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작년 말 끝난 취득세 감면 연장 불발 등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이달 중에는 서울 평균 아파트값이 5억원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보형/이현일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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